뻔질나게 TV에 나오건만, 싫다는 시청자들은 거의 없다.
출연작과 출연작 사이가 짧은 탤런트 박민영(25), 지창욱(24), 문채원(25)이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며 카멜레온, 팔색조라는 상투어를 실감케 만들고 있다.
박민영은 지난해 11월초 막을 내린 '성균관 스캔들'에 이어 12월초 영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 촬영에 들어갔다. 올 7월말 끝난 '시티헌터'에 이어 8월초 '영광의 재인' 출연을 확정, 지난달 초부터 연기에 몰입하고 있다.
'시티헌터'에서 박민영은 밝고 씩씩한 유도선수 출신 청와대 경호원을 연기했다. 몸을 던지는 액션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평균시청률 16%를 거뒀다. 12일 첫 방송되는 '영광의 재인'에서는 간호사를 꿈꾸는 밝고 긍정적이며 따뜻한 간호조무사 '윤재인'이 된다. 10여 년만에 긴 머리도 단발로 싹둑 자르며 마음을 다잡았다.
박민영은 '영광의 재인' 제작발표회에서 "어느 정도 충전이 되면 다음 작품을 할 수 있고, 몰입할 수 있고, 애정이 가는 캐릭터를 만나면 쉬는 시간이 짧아질 수 있다"면서 "다음 작품 역시 내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쉬는 기간은 따지지 않고 임할 것"이라며 의욕과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KBS 1TV '웃어라 동해야'로 활짝 웃은 지창욱 역시 차기작을 향해 부리나케 달려갔다. '웃어라 동해야'가 5월 막을 내린 지 한달여 만에 SBS TV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 출연을 결정했다.
첫 주연을 맡은 '웃어라 동해야'에서는 지적 장애인 엄마 '안나'(도지원)를 돌보는 효성 깊은 입양아 '동해'를 연기했다. 평균시청률 36.4%를 올리며 재미를 봤다. 10일 끝난 '무사 백동수'에서는 확 달라졌다. 타이틀롤 '백동수'가 돼 초반에는 천방지축, 중반부터는 성숙한 무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시청률 10% 후반대를 기록하는 등 실패와는 거리가 멀었다.
올해 중 방송 예정인 jTBC '총각네 야채가게' 주인공 물망에도 오르고 있다. 캐스팅이 확정되면 1998년 10평 남짓한 야채가게로 시작해 33개 전국매장을 거느리는 실존인물 이영석(40)씨를 연기하게 된다.
문채원 역시 잰걸음을 이어오고 있다. 올 1월 종방한 SBS TV '괜찮아 아빠딸'에서 철부지 막내딸 '은채령'으로 인지도를 쌓은 뒤 2월 영화 '최종병기 활'로 뛰어들었다. 적국인 청나라 왕자 '도르곤'(박기웅) 앞에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강인한 무장의 딸 '자인'으로 강인한 인상을 심었다.
6월 '최종병기 활' 촬영이 마무리되자 다시 드라마로 눈을 돌렸다. 6월초부터 KBS 2TV '공주의 남자' 중 '수양대군'(김영철)의 말괄량이 딸 '세령'의 옷을 입었다. 수양대군이 살해한 좌의정 '김종서'(이순재)의 아들 '승유'(박시후)와 절절한 사랑을 나누며 주목받았다. 6일 24.9%를 찍으며 영광스럽게 퇴장했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연기자가 TV를 틀 때마다 너무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로 나오면 이미지가 쉽게 소진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면서도 "CF스타가 아닌 바에야 캐릭터 욕심이 있으면 짧게 쉬고 다음 작품에 출연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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