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외인 4조 매도' 원/달러 환율 1,540원대로 마감…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5 00: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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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5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500.8원으로 올라선 뒤
-이날까지 27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서 마감
▲ 사진=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코스닥 표시 [제공/연합뉴스]

 

미국 달러화 초강세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40원 선을 돌파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2.7원 오른 1,541.8원에 거래를 마쳤다(오후 3시 30분 기준).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54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경계감에 4.2원 내린 1,534.9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장중 하락 폭을 점차 줄이다 상승 전환해 오후 한때 1,542.9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어진 야간 거래에서는 1,547원 선까지 치솟으며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 급등의 핵심 배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이다.

지난달 15일 1,500.8원으로 올라선 환율은 이날까지 27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서 마감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5일 1,539.1원에서 주간 거래를 마친 뒤 야간 장중 1,561.5원까지 폭등했던 환율은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외국인 매도세 둔화로 지난 15일 1,511.1원까지 진정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다시 불을 지폈고, 16일 이후 단 하루(19일)를 제외하고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며 결국 1,540원 선을 넘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13% 오른 101.486을 기록했다.

오후 한때 101.508까지 오르며 작년 5월 13일(101.795)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코리아(한국 증시 매도)' 역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4조 6,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난 1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다만 코스피 지수는 전날의 급락을 딛고 3.26% 급등한 8,471.02로 거래를 마쳤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어제 코스피 반도체 주가 급락 여파가 뉴욕증시까지 이어지고, 달러화가 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에 악재가 겹쳤다"며 "MSCI 선진국 지수 관찰 대상국 편입 불발 소식 역시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를 약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강달러 폭풍에 엔화 가치도 약세다.

엔/달러 환율은 0.11% 오른 161.656엔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161.921엔까지 치솟아 2024년 7월 3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1986년 12월 '플라자 합의' 직후와 맞먹는 수준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3.58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9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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