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검찰이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10년간 10억원이 넘는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3)을 9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앞서 신 전 차관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이 이 회장의 폭로 의혹과 관련해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신 전 차관을 전격 소환함에 따라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을 상대로 이 회장한테서 지난 2003년께부터 최근까지 현금과 상품권, 차량, 여행경비 등을 지원받았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SLS그룹 워크아웃과 관련해 이 회장으로부터 구명 로비 등 청탁을 받았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보고 대가성을 입증할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검찰은 이 회장이 제출한 SLS그룹 법인카드 내역서 상의 실제 사용자가 신 전 차관이 맞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SLS 법인카드 3장을 제공했으며, 신 전 차관이 이를 백화점, 면세점, 호텔, 식당 등에서 주로 썼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앞서 SLS그룹의 법인카드로 상품을 구입한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카드 사용내역에 나오는 면세점 등 국내가맹점에 구매 관련 상세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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