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PO]비룡 vs 호랑이 맞대결 '변수가 너무 많다'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10-07 12:33:42
  • -
  • +
  • 인쇄

17.jpg

'비룡군단' SK 와이번스와 '호랑이군단' KIA 타이거즈가 8일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SK와 KIA는 8일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SK의 홈인 문학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벌인다.

9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이 벌어지며 11일, 12일 광주구장에서 3, 4차전이 열린다. 5차전까지 갈 경우 문학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펼쳐진다.

'가을잔치'의 시작을 알리는 SK와 KIA의 준플레이오프는 변수가 많아 예측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양 팀 모두 정상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싸워야 해 예측이 힘들다는 것.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KIA가 조금 더 유리해 보이지만 변수가 워낙 많아 예측이 힘들다. 이번 시리즈는 불투명한 가운데 전개된다"고 말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양 팀 모두 정상 전력이 아닌 상태라 백중세다. KIA는 최희섭, 이범호가 얼마나 해줄지가 문제이고, 김진우가 마무리 역할을 얼마나 해줄지도 예측이 힘들다. SK도 타선에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많다.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왔다고 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얼마나 많은 이닝을 소화해줄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정말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양 감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용병술을 펼치느냐,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시리즈를 판가름할 것"이라며 "KIA 조범현 감독이 경험이 많아 이런 면에서는 유리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 선발 싸움 변수 키워드는 '김광현'

선발진은 단연 KIA가 SK에 앞선다.

KIA에는 올 시즌 17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 탈삼진 178개, 승률 0.773을 기록해 투수 4관왕에 오른 에이스 윤석민을 비롯해 아킬리노 로페즈, 양현종, 트레비스 브렉클리 등 수준급 선발 요원들이 버티고 있다.

반면 SK는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을 제외하면 믿음직한 선발은 없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시즌 막판에 늘 "선발이 없다. 우리는 하루살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영욱, 윤희상 등 선발 요원들이 있기는 하지만 믿음직한 것은 아니다. 7월부터 SK에서 뛰기 시작한 브라이언 고든도 9월 이후에는 성적이 부진했다.

허 위원은 "윤석민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고, 서재응, 로페즈가 괜찮다. SK는 김광현이 돌아왔지만 미지수다. 시즌 때 확실한 선발은 고든 한 명 뿐이었는데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KIA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윤석민은 믿음직하다. 허구연 해설위원과 이용철 해설위원은 윤석민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서재응, 양현종도 믿을만하다.

외국인 투수들이 문제다. 로페즈는 옆구리 통증 여파로 고전했고, 트레비스도 지지부진하다.

김광현의 존재는 이번 시리즈의 크나큰 변수다.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광현은 6월말부터 무너진 밸런스를 잡기 위해 재활했다. 9월20일 복귀한 김광현은 4경기에서 11⅓이닝을 던졌고,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각각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 4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김광현이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투구를 펼칠지는 가늠하기 쉽지 않다. 김광현이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흐름'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SK가 단연 유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 위원은 "SK가 이기려면 김광현이 잘 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용철 해설위원은 "SK는 김광현이 어떤 투구를 펼치느냐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SK의 우세를 점친 이효봉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광현이 어떻게 던질지가 포인트다.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보여준 모습대로 포스트시즌에서 던진다면 상대팀 에이스와 맞붙어도 문제없다. 윤석민도 김광현과 맞붙으면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광현이 잘 해 준다면 SK는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다. 그게 김광현의 존재가 무서운 이유"라고 전했다.

▲ 선발은 없지만 불펜은 SK가 우위

불펜은 단연 SK가 우위다.

두 명의 이승호와 올 시즌 홀드왕을 차지한 정우람이 버티고 있다. 좌완 전병두, 박희수도 든든하다. 셋업맨으로 변신한 잠수함 투수 정대현과 시즌 막판 마무리로 보직을 옮긴 엄정욱도 뒷문을 잘 단속해왔다. 선발, 중간을 오갈 수 있는 고효준, 송은범도 있다.

하지만 다소 지쳐있는 것이 사실. SK는 시즌 막판 선발이 없어 불펜을 풀가동했다. 허구연 해설위원과 이용철 해설위원 모두 "SK 불펜이 우위이지만 지쳐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물음표를 달았다.

KIA는 곽정철과 유동훈이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허리와 뒷문이 불안하다.

KIA로서는 마무리로 점찍은 김진우의 활약 여부가 관건이다.

허 위원은 "김진우가 과연 마무리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용철 해설위원도 "김진우가 능력이 없는 선수는 아니다. 좋은 공을 던졌던 선수다. 그러나 얼마나 역할을 해줄지는 미지수"라고 강조했다.

▲ 양 팀 타선 '부상자 활약 여부 관건'

KIA 타선도, SK 타선도 정상이 아니다. 주축 타자들이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범호를 영입한 KIA는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타선에 큰 기대를 걸었다. 기대는 어긋났다. 이들 모두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시즌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상현은 9월 한 달 동안 12경기에서 타율 0.359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발가락 부상과 허리 부상으로 1군과 재활군을 오갔던 최희섭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범호는 오른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시즌 마지막 날인 6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특정한 거포가 없는 SK는 그나마 해줄 수 있는 타자들이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최정이 오른쪽 다리 부상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가 복귀했지만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김강민, 박재상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타격감이 어떨지 예측이 힘들다.

허구연 이용철 해설위원 모두 "최희섭, 이범호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김강민도 1군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