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IN] 30개 초반 홈런왕 탄생? '홈런 가뭄' 이유는

장병문 / 기사승인 : 2011-09-23 10: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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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들의 부진과 부상-차세대 거포들의 더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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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정규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든 올 시즌 프로야구는 홈런 기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시즌 4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의 홈런 페이스가 저조한 가운데 30개 홈런 안팎으로 홈런왕이 배출 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최소 홈런왕은 2006년 이대호가 기록한 26개다. 올 시즌에도 홈런 가뭄이 있었던 2006년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홈런 부문 1위는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다. 121경기를 치른 최형우는 29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4.1경기당 한 개꼴로 홈런을 기록한 최형우는 부상 등 뜻밖의 변수가 없다면 12경기 남은 상황에서 3개 정도 더 때려 32개의 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진다.

홈런 부문 2위는 27개를 때린 이대호다. 지난 시즌 44개의 홈런을 비롯해 타격 7관왕에 올랐던 이대호는 올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홈런 수만큼은 예년만 못하고 있다. 롯데가 6경기를 남기고 있어 이대호가 올 시즌 28~29개 정도의 홈런이 예상되고 있다. 홈런 3위는 넥센 히어로즈의 코리 알드리지로 22일 LG 트윈스전에서 20호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가뭄이 심각한 이유는 거포들의 홈런 페이스가 전반기 이후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형우와 이대호는 7월 들어 3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으며 이대호는 8월에 단 한 개의 홈런만을 추가했다. 전반기 막판 고질적인 왼쪽 무릎 통증 여파가 홈런 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데뷔 첫 홈런왕에 도전하는 최형우는 8월에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지만 속도가 더딘 편이다.

홈런 부문 경쟁자들이 단 두 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홈런 가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 시즌 초반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가 6월까지 1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급부상했지만 부상으로 낙오했다. 'CK포' 최희섭과 김상현 역시 부상과 부진이 발목을 잡으면서 홈런 경쟁에 뛰어들지 못했다. 또 한화 이글스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끌었던 김태균이 일본에 진출했었고, 김태완은 군입대로 홈런 경쟁에 활력소를 불어넣지 못했다.

한국 프로야구의 거포의 부재는 오래 전부터 지적돼 왔다. 올 시즌 20 홈런 고지를 넘긴 타자는 고작 3명뿐이다. 정확한 타격으로 중무장한 타자들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거포들의 성장은 멈춰 있는 것이 사실이다. 팀 배팅이 절대적으로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거포들 역시도 욕심을 부릴 수 있는 타석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선수 카드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구단들이 투수를 선호하고 있다. 한국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타자를 고르기가 쉽지 않고 쓸 만한 타자들을 영입하기에는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외국인 타자로 알드리지와 한화의 카림 가르시아가 활약하고 있다. 알드리지가 20홈런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하고 있으며, 가르시아는 최근 타격부진으로 내년 시즌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삼성의 외국인타자 라이언 가코는 성적부진의 이유로 퇴출됐다.

팀을 대표하는 홈런타자들이 많을수록 프로야구 관중동원에 분명이 도움이 된다. 거포가 부족한 상황에서 선수들이나 구단 코칭스태프들이 심각하고 발전적인 고민을 할 때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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