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수첩] 서울시장 후보도 못내는 민주당, 제1야당 맞나

박대웅 / 기사승인 : 2011-09-10 11: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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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재창출보다 국민의 재신임을 받는 것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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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박대웅 기자] 원내 두번째로 많은 의석수를 확보한 정당이지 제1야당인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며 정권 재창출은 고사하고 국민의 신임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비록 천정배 의원이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지만 대세는 이미 기울어진 느낌이다. 지난 6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박원순 변호사를 지지하고 나서자 민주당내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던 인물들이 속속 불출마를 밝혔다.

민주당은 당초 박 변호사를 입당시켜 당내 후보 경선을 희망했다. 하지만 박 변호사를 이를 마다하고 안 원장과 단일화를 이뤘다. 유권자들 역시 민주당보다 무소속의 박 변호사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에 이어 또 다시 수도권 시·도지사 후보조차 내지 못하며 국민들의 불신임이 여전하다는 엄연한 현실을 다시금 실감하게 됐다.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는 그나마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와 단일화 협상을 거쳐 경선이라도 치러보고 진 것이지만, 이번 경쟁은 경쟁은 커녕 야권 후보를 결정하는 데 자격조차 얻지 못했다. 한마디로 '뒷방 늙은이'로 전락한 형국이다.

때문에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이 야권 단일화 후보 선출 과정에서 주도권 조차 행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미 내년 총선에서 부산·경남 지역의 실질적 공천권과 지휘권은 문재인 노무현 재단이사장에게 넘어가며 친노진영의 득세를 예고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홍'을 겪고 있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처럼 군소 정당들에게 일정 지분을 떼어줘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내년 대선에서 안철수 신드롬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6일 서울시장 후보자리를 박 변호사에게 양보한 안 원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4년 가까이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해오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앞서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런 상태가 대선까지 지속 될 경우 안 원장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어떤 후보를 안 원장이 지원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대권구도가 요동칠 것으로보여 민주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현재 시점에서 민주당은 정권 재창출보다 원내 제2정당이자 제1야당으로서의 지위를 국민들에게 재신임받는 것이 시급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제1야당이 개인에게 통합되어 버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직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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