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국가지도자, '분노'로 일해선 안 돼"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09-06 18:13:07
  • -
  • +
  • 인쇄

jmj.jpg

한나라당 대권 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는 6일 "국가 지도자가 분노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고 위험한 일"이라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 출판기념회를 갖고 "분노는 분명 불의를 시정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데 필요하지만 동시에 파괴적인 에너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철수 신드롬이 생기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기존 정당들이 어려움에 처한 것은 바로 국민들의 분노 때문"이라며 "하지만 분노로 어떤 일을 시작은 할 수 있어도 그것을 마무리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요즘 한창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안철수 교수가 무엇을 느끼고 있고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감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제도적 기반이 없는 대중적 인기는 신기루"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2007년 한나라당에 입당해야겠다고 결정한 것은 민주주의란 곧 정당정치란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민주정치란 특출한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영웅에 의존하는 정치는 곧 독재이며 권위주의 정치"라며 "반면 민주주의는 제도이며 절차"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물론 제도권 정치는 때로는 민의를 받들지 못하고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한다"며 "파벌정치를 없애고 정당민주화를 이룩해 민의를 반영하는 열린 정당정치, 소통의 정당정치를 뿌리 내리고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한 번 해 보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정치적 창업을 하려고 한다"며 "기적의 역사를 만드는 데 일조하기 위한 나의 도전과 열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축사에서 "소위 '안철수 바람'이라는 표현이 있는 데 어제를 기점으로 거품이 됐다는 생각을 한다"며 "결국 정치적 내공이나 상상력 없이 갑자기 뛰어들어 벼락같은 인기로 정치를 할 때 결국 자기 밑천이 드러난다"고 정 대표를 거들었다.

이어 홍 대표는 "정 전 대표는 6선 의원을 지내고 한나라당에 들어와 한신하며 당 대표도 지냈고 충분한 자신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탄탄하게 쌓아올린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승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는 "정 전 대표와는 2009년도에 여야 당대표로 함께 일했다"면서 "정 대표가 취임하고 나서 제게 '우리가 여와 야의 대표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회의원 아니냐. 그 입장에서 서로 협력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경쟁하고 싸우는 것 보다는 정말 국민 대표로 일을 제대로 하자는 진심이 제게 닿았다"며 "싸우긴 했지만 그러면서 정이 들었고 좋아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지금은 국제화시대다. 이럴 때 국제적 감각을 갖춘 정치지도자가 우리나라에 몇 사람이나 있느냐"며 "정 전 대표는 피파 부회장으로 전 지구를 누비면서 외교활동 벌인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정 전 대표를 뵈면 참 물같이 깨끗한 분"이라며 "또 하나는 물 흐르는 듯이 순리대로 정치를 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영화배우 박중훈씨는 "수년전에 토크쇼를 진행하며 정몽준 선배님이 지난 수십년간 했던 발언들과 인터뷰를 봤다"며 "이야기가 참 일관된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 조순 전 총리,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가수 김흥국씨, 배우 박중훈씨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뉴시스 제공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