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IN] '토리노의 영웅' 안현수, 러시아를 선택한 이유

장병문 / 기사승인 : 2011-08-18 09: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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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참가 한국에서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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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토리노의 영웅' 안현수가 결국 러시아를 선택했다.

안현수는 17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운동을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 귀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러시아 빙상연맹은 16일 안현수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대표로 뛸 수 있도록 시민권을 따게 해 달라고 러시아 정부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알렉세이 크라브스토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은 "세부적인 사항까지 조율을 마쳤다. 안현수가 한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러시아를 위해 뛰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지난 4월 모스크바시청 소속으로 러시아 대표팀에 합류했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안현수는 귀화를 고려하지 않았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는 "일단은 러시아 무대를 경험한다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귀화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난 지금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유는 올림픽 참가 때문이다. 안현수는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당시 500m에서는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금메달리스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안현수의 기량이라면 한국에서도 부활이 가능하지만 굳이 러시아를 택한 것은 국내에서는 수많은 라이벌들과 끊임없이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빙상계에 미운털이 박혀있어 선발전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도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안현수에게 러브콜을 해왔다. 러시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결국 안현수는 러시아의 구애 손짓을 받아들였다.

안현수의 실력이라면 무난하게 러시아 대표팀에 탑승할 수 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이 러시아에서 열리기 때문에 홈어드벤티지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을 것이다.

앞서 안현수는 한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러시아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적법에는 자진해 외국 국적을 취득하게 되면 대한민국 국적이 상실된다고 되어 있다. 이러한 국적법을 알게 된 후 러시아 귀화를 망설여 왔으나, 결국 쇼트트랙 선수로서의 성공을 위해서 러시아행을 최종 결정했다.

안현수가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면 1년 이후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다. 때문에 2012부터 안현수는 러시아 국기를 가슴에 달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안현수가 러시아 대표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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