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에게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과했지만 민주당 측에서는 16일에도 "즉각 대국민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홍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답게 또다시 여성에 대한 막말 배턴을 이어받았다"며 "안상수 전 대표의 '자연산' 발언에 이어 한나라당의 여성에 대한 인식 수준을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성위는 이어 "홍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연설시에도 '거울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는 안 된다'는 여성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등 안하무인격 막말 행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여성에게 폭언을 거침없이 내뱉을 정도면, 사적인 자리에서는 여성에게 어떻게 대할 지 심히 걱정이 될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달 한나라당이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 제명안 처리를 무산시킨 것에서도 확인되듯이 한나라당의 천박한 여성에 대한 인식은 당의 대표부터 한나라당 전반에 걸쳐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그간의 한나라당 전력은 나열하기가 차마 민망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여성위는 "한나라당이 앞으로 또 어떤 일을 저질러 여성들을 모독하고 국민을 아연실색케 할 것인지 이제는 그 자정능력을 기대하지도 않는다"면서 "홍 대표는 임기응변식으로 상황을 수습하면 된다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모든 여성들 앞에 정중히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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