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전성진 기자] SK 와이번스가 자랑하는 최고의 불펜진을 모두 투입하고도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6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 주 SK는 하위권 팀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에 잇따라 발목을 집히면서 5연패에 빠졌다. 하위권 팀들에 패한 SK는 3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래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 가운데 첫 날 경기가 매우 중요했던 상황이었다. 선두권 진입과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김성근 감독이 승리의 욕심을 드러냈지만 충격의 역전패로 더욱 큰 내상을 입었다.
SK는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게리 글로버의 호투로 분위기 좋게 출발했다. 또한 상대의 실책으로 인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문제는 불펜에 있었고 결국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6으로 역전패 했다.
SK는 1회 선두타자 정근우가 안타로 출루한 뒤 2사 후 최정의 어려운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잘 처리했지만 1루 악송구로 이어지며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2회에도 김강민의 외야 뜬공을 외야수 배영섭이 잡았다 놓치며 2사 3루의 기회를 잡았고 뒤이어 조동화의 안타가 터지며 추가점까지 올렸다.
SK는 2-1로 쫓기던 3회에도 2사 후 볼넷으로 걸어 나간 최정이 윤성환의 폭투를 틈타 과감히 3루까지 뛰었고 이호준의 안타때 홈을 밟으며 3-1로 달아났다. 6회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SK는 이호준이 윤성환에게 2점 홈런을 때려내면서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다. 강력한 불팬을 보유하고 있는 SK가 경기 후반 쉽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SK의 승리가 예상되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믿었던 불펜이 변수로 작용했다. 5-2로 앞선 8회 정우람이 등판해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면서 5-5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가 연이어 나오면서 투수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그리고 10회에는 전병두가 최형우에게 끝내기 결승타를 허용하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시즌 초반부터 1위를 지켰던 SK는 지난 6월 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결국 7월 들어 이날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6연패의 늪에 빠지며 3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안방마님 박경완의 공백과 선발진들의 부진으로 힘을 잃기 시작한 SK는 급기야 불펜 과부하 현상으로 이어져 올 시즌 가장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
SK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SK만의 강한 야구를 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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