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변호사 소개' 위증 논란…나경원 "윤석열 청문회, 국민 우롱 '거짓말 잔치'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19-07-09 10: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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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했던 변호사, 친형 윤우진에 소개…문자 속 '윤 과장'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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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국회 청문회 [제공/사단법인 국회기자단(가칭)] by 신대식 기자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국회 청문회 도중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의혹에 대해 극구 부인을 하던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발언을 뒤집는 녹취 파일이 등장하면서 위증 논란으로 번지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해당 녹음파일이 공개된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는 그동안의 뇌물수수 의혹으로 경찰수사를 받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세무서장의 친동생인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변호사를 소개한 것은 자신'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자와 윤 검찰국장은 각각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으로 불릴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윤 검찰국장과 이 변호사는 2011년 대검찰청 첨단범죄수사과에서 함께 근무한 사이다. 당시 윤 검찰국장이 첨단범죄수사과장을 맡았다.


이 사건은 2013년 윤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 전 세무서장이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고, 몇 개국을 전전하다가 체포돼 강제 송환됐는데 22개월 후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사안이다.


윤 전 세무서장이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당시 서울중앙지검에 근무하던 윤 후보자가 그에게 대검 중앙수사부 출신인 이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됐다.


이 변호사가 윤 전 세무서장에게 '윤 과장의 말씀 듣고 연락드린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는데, 문자 속 윤 과장이 대검 중수부 과장을 지낸 윤 후보자를 지칭한 게 아니냐는 것이 의혹의 주된 쟁점이다.


현행 변호사법은 현직 판·검사가 자신이 근무하는 기관에서 취급하는 사건이나 직무상 관련 있는 사건 등의 수임에 특정 변호사를 소개·알선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친족 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같은 의혹은 윤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이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적극 해명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청문회 말미 윤 후보자가 윤 전 세무서장에게 이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언급한 언론 인터뷰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위증 논란이 벌어졌다.


윤 후보자는 2012년 12월 한 언론사 인터뷰 과정에서 녹음된 파일에서 "(이 변호사에게)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어보고 변호사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해보라'고 (말했다)"며 "그렇게 부탁을 하고 '네(이남석 변호사)가 만약에 선임을 할 수 있으면 선임해서 좀 도와드리든가' 이렇게 했다"고 말했다.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는 청문회 진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윤 후보자가 의혹을 무마하려고 청문회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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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 [제공/연합뉴스DB]


이에 대해 윤 검찰국장은 "이 변호사가 윤 과장이라고 할 사람은 저밖에 없다"며 "윤 후보자가 저를 보호하려고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얘기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윤 후보자에게 사실대로 진술하라고 얘기했고, 그래서 윤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인터뷰와 달리) 본인이 소개한 적 없다고 진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세무서장의 친동생이자 이 변호사의 직속 상관이었던 윤 검찰국장이 '변호사를 소개한 사람은 자신'이라고 해명하고 나서면서 윤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윤 검찰국장의 해명이 사실로 밝혀지더라도 윤 후보자가 2012년 당시 '거짓 인터뷰'까지 하며 윤 검찰국장을 보호하려 한 이유에 대해서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수 있어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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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은 커녕 청문회를 모욕하고 국민들을 속인 부분에 대해 후보자가 책임져야 한다"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 인사청문회는 온종일 국민들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였다.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입을 보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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