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9·13대책 후 '전세자금대출' 급증 …매수자 없어 2억원 이하 급매물도 넘처

이상은 / 기사승인 : 2019-01-17 10: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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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은행 지난해 4분기 전세자금대출 5조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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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전세자금대출 홍보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제공/연합뉴스DB]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똑똑한 한채를 찾아 지난해 급격하게 상승 하던 부동산 열풍이 정부의 9·13 대책으로 부동산 매매시장이 가라앉자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뜨거웠던 구매 수요에서 전세를 선택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같은 모습은 국내 주요 은행들의 4분기 전세자금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 던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해 12월말 전세자금대출은 모두 62조9천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말 57조9천577억원에 견줘 5조134억원 늘어난 규모다.


전분기 대비로 전세자금대출이 5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연합뉴스가 관련 자료를 취합한 2016년 이후 전례가 없다.


전세자금대출의 전분기 대비 증가액은 2017년 3분기부터 큰 폭으로 확대됐으나 지난해 1분기 4조8천555억원으로 고점을 찍고 축소되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4분기 전세자금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9·13 대책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9·13 대책으로 대출이 막히고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자 매매수요가 전세로 돌아섰다는 해석이다.


9·13 대책은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했다면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원칙적으로 불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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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행 전세대출 잔액 규모 증가 [제공/연합뉴스DB]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매매시장은 예전과 같은 과열 양상을 띠지 못했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전국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정부 대책 전후인 지난해 9월 0.98%, 10월 0.56%를 기록한 후 11월 0.15%, 12월엔 0.08%로 쪼그라들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도 9월 3.83% 급증했다가 10월 1.84%, 11월 0.40%, 12월 0.11% 오르는 데 그쳐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이런 규제상황에 지금의 서울의 부동산 시장은 최근 3년간 약30% 상승했던 호가는 9.13대책 이후 1~2억원이 하락하기는 했으나 그 동안의 상승폭에 비해 하락폭은 크지 않으나 심리적으로 움츠려든 시중의 부동산 시장은 시세가의 2억원 이하 급매물이 등장해도 매수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매매시장의 부진함은 전세거래 증가세로 이어졌다. 집값이 내려갈 것을 우려해 자기 집을 팔고 전세로 들어가거나 실수요자들이 주택을 사기보다는 전세살이를 선택한 것이다.


국내 경기도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고 금리 상승이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이고 부동산 관련 세금은 높아지고 전세가는 하락 기조가 이어진다면 아무리 서울이 집 부족이고 똑똑한 한채 신드롬이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부동산 시장은 장기적 관망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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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취합 자료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신고 건수 통계에서 이런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9월 월평균 1만4천542건이었던 전월세 거래는 그해 10월 1만8천117건으로 껑충 뛰었고 11월에도 1만6천36건이나 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전월세 거래는 월별 전월세 거래량 통계가 공개된 2011년 이후 11월치 중에서는 최대였고, 10월 전월세 거래도 2014년 10월 1만8천297건 다음으로 지난해가 가장 많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비해 기존 부동산을 처분하고 전세로 전환한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세계약 연장 시 집값 상승에 따른 전세가 상승으로 대출 수요도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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