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서울 주택거래 5년만에 최저

서태영 / 기사승인 : 2018-11-10 11: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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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에 매도자 입지도 좁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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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이 두 달 만에 급격히 얼어붙었다.


10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4.0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8월 12일(3.2) 이후 약 5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강북은 2.4, 강남은 6.0이었다.


매매거래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체 3500여곳을 상대로 주택 거래의 활발함을 설문 조사해 수치화한 것이다. 0∼200 범위에서 거래의 활발함 정도를 나타낸다. 숫자가 높을 수록 거래가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9월 3일 61.5에서 17일 22.0, 10월 8일 9.8로 보름을 넘길 때마다 반 토막 났다.


이처럼 주택 거래량이 줄면서 집을 파는 사람의 입지도 좁아졌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5일 67.2로, 정점을 찍었던 9월 3일의 171.6에서 급전직하했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우열을 따지는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넘기면 시장에 매수자가 상대적으로 많음을, 100 이하면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매수자가 많으면 매도자가 부르는 대로 집값이 형성되는 경향이 강해지며 매도자가 많으면 급매물이 출현한다.


실제로 시장에는 종전 거래가보다 몸값을 낮춘 이른바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 5단지는 9월에 19억1천만원에 거래됐지만, 17억2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성동구 옥수동의 어울림 더리버도 9월 14억5천만원에 거래가 성사된 건이 있지만, 현재 고층 매물 가격은 12억5천만원으로 확인됐다.


무주택자인 직장인 이모(30)씨는 "올여름까지만 하더라도 주변에서 부동산 이야기만 했고 집값이 계속 오르니 당장 사야 한다고 했다"며 "지금은 호가가 조금 내렸지만 하락기에 접어들었을까 싶어 살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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