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난 2015년 3월 권순철 교촌에프엔비 신사업본부장 상무가 매장 내 직원에게 손바닥으로 때리려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제공/조선비즈 영상]
[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대규모 치킨 프렌차이즈 업체인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인 교촌에프앤비 상무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이 영상은 지난 2015년 당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지점의 주방에 달린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됐다.
25일 조선비즈는 대구의 교촌치킨 주방에서 한 남성이 4분여간 직원들을 갑질하고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남성은 교촌치킨 권 회장의 6촌 동생 권순철 신사업본부장 상무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회사 내에서 권 회장의 총애로 2인자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상무는 A 직원에게 갑자기 손바닥을 들어 때리려는 제스처를 취하는가 하면 그의 행동을 말리려는 또 다른 직원 B씨의 얼굴을 손바닥을 잡고 세게 밀치기도 했다.
이어 권 상무는 쟁반을 들어 사람을 때리려고 했고 주방에 있던 재료통을 집어 던지고 멱살을 잡는가 하면 직원들을 향해 소스 통을 던지거나 바닥에 내팽기치기도 했다.
교촌 측에 따르면 "당시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권 상무는 회사의 인사조치로 결국 퇴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 상무는 퇴직한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 재입사했다. 복지 이후 상무로 승진해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상무는 이 과정에서 당시 직원폭행사건을 조사했던 인사팀장을 보직과 관련없는 곳으로 발령해 퇴사시키는 등 보복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을 빚고 있다. 권 상무는 이후에도 폭언과 폭행이 난무했다는게 내부직원들의 말이다.
일반적인 기업에서 직원을 폭행하고 퇴사한 사람을 다시 재입사시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경영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런사람을 재고용한다면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기존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고 조직에 균열이 생겨 생산성 저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주영 숭실대학교 교수는 "프랜차이즈 오너가 중에서 조그만 가게로 시작해 사업을 크게 키운 경우가 많은데, 일부는 부(富)에 치중한 나머지, 다른사람이나 윤리 등을 무시하게 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교촌치킨 관계자와 전화 연결에서 "지금 내부적으로 입장 정리를 하고 있다"며 "한 시간 이내에 공식적으로 입장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에 공개된 교촌치킨 내 폭행 영상으로 국민적 공분을 살 경우 단순 기업 이미지 하락에 그치지 않고 불매운동 등의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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