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지역 '한국인 납치' 27일째 억류…"대통령님 제발 구해주세요" 페북 영상 공개

서태영 / 기사승인 : 2018-08-02 10: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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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리비아 정부·현지 부족세력 직간접 접촉 석방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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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달 6일(현지시간) 리비아에서 한국인 1명(왼쪽 두번째)이 무장단체에 납치돼 27일째 억류된 상태라고 외교부 당국자가 1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7월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현지 한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았다. 사건 발생 직후 이 회사 관계자가 피해를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지난달 6일(현지시간) 리비아 지역에서 한국인 1명이 무장단체에 납치, 27일째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1일 “7월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현지 한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았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에 납치된 우리 국민은 60대 초반의 물관리 회사 부장으로, 한국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리비아에서 혼자 장기 체류해왔다.


이날 '218뉴스'라는 리비아 유력 매체 페이스북 계정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2분 43초 분량의 영상에서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밝힌 중년 남성 1명과 필리핀 국적이라고 밝힌 남성 3명 등 총 4명이 등장해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찍혀있다.


공개된 페이스북의 해당 영상에는 총 2분 43초 분량의 영상에서 자신이 한국인이라 밝힌 중년의 남성은 영어로 "대통령님, 제발 도와달라. 내 조국은 한국이다(please help me, president, our country South Korea)"라고 말하며 "나는 너무 많이 고통받고 있다(too much suffering, too much problem), 매일 나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너무 심하다(my wife, children too much headache everyday regarding me), 제발 대통령님 우리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영상에는 납치 세력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기관총을 들고 피랍자들 뒤에 있는 모습도 함께 담겨있었다. 검은천으로 얼굴을 가린 채 총을 소지한 괴한 2명이 영상에서 확인됐다.


주리비아대사관은 신고 접수 직후 대사를 반장으로 하는 현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리비아 외교부와 내무부 등 관계 당국을 접촉해 사건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는 외교 라인을 통해 리비아 당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납치 세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지 부족세력 등을 통해 다각도로 구조 노력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 납치 세력의 정체, 요구사항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사건 발생일 저녁 합참은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를 인근 해역으로 급파하고 현재 그리스령 크레타섬 인근에 작전에 대비해 대기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군은 지난 3월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우리국민 3명이 해적에 납치됐을 당시에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청해부대의 문무대왕함이 현장에 출동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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