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 23일 0시 10분쯤 인천 남동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불에 타고 있는 BMW 520d. [제공/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국토부)가 선정한 '2017 올해 가장 안전한 차'가 2018년에는 가장 불안하고 안전하지 않은 차로 선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토부는 어떤 기준으로 안전한 차로 선정 됐는지 국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잇따른 주행 중 화재 사고로 리콜(시정명령)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차주들로 부터 처음으로 집단소송을 당하기도 했던 BMW 차량이 30일 또다시 운행 중 화재로 차량이 전소됐다.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께 인천시 서구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인천김포고속도로) 내 북항터널에서 달리던 BMW GT 차량에 불이 붙었다.
BMW 차량 운전자는 소방당국에 "차량 엔진룸에서 처음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남청라에서 인천항 방면으로 주행 중이던 이 BMW 차량에는 화재 당시 운전자 등 3명이 타고 있었으나 모두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날 낮 시간대에 터널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인천항과 경기 김포를 잇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터널 내부는 총 5.5㎞ 길이로 왕복 6차로인 북항터널은 인천 북항 바다 밑을 통과하는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다. 해당 터널은 차량들의 이용이 많은 곳으로 인천시 중구 신흥동부터 청라국제도시 직전까지 연결된다.
인천서부소방서는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해 20여분 만인 이날 낮 12시 23분께 화재를 완전히 진화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차량이 완전히 전소했고 1천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이 난 차량은 2013년식 BMW GT로 최근 BMW코리아가 조치한 리콜 대상에 포함된 차종이다.
▲사진=인천 북항터널서 주행 중 화재로 전소된 BMW GT차량 [제공/인천 서부소방서]
해당 차량들은 최근들어 주행 중인 BMW 차량 엔진 부위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BMW코리아는 이달 26일 BMW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6천317대를 대상으로 자발적 리콜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BMW는 지난 27일부터 해당 차량 전체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으며 8월 20일부터 문제가 된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개선품 교체를 본격 진행할 예정 이라고 BMW 관계자는 밝혔다.
덧붙여 BMW 관계자는 "차량이 몰려 제때 정비를 못 받는 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 말하고 있으나 불안한 차주들의 입장은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인다.
BMW 520d 를 지난해 10월 구매해 운행중인 운전자 A씨는 "실제 10만대가 넘는 차량들이 일시에 정비소에 몰려 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차주들이 언제 화재로 소실될지 모르는 가운데 이들이 순서를 기다리기에는 재산과 목숨을 담보로 불안한 주행을 계속해야 하는 차주들에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하는 BMW의 안일한 답변은 차주를 고객으로 생각하지 않는 무리한 요구"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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