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난 23일 오전 0시 10분께 인천시 남동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IC로부터 일산 방면으로 1㎞ 떨어진 지점을 주행하던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나 20여 분 만에 진화된 모습 [제공/인천소방본부]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최근 잇단 화재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BMW 차량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30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께 인천시 서구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인천김포고속도로) 내 북항터널에서 달리던 BMW GT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20여분만에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 불로 운전자 A씨(56)와 동승자 2명은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차량 일부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500여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차량에 있던 운전자는 급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토부, BMW 520Dd '올해의 안전한 차' 선정
역대 최고점인 99.1점 기록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평가대상에서 11개 차종 중 BMW 520Dd를 '올해의 안전한 차'로 선정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종합등급제 시행 이래 역대 최고점인 99.1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국토부는 BMW 520d와 벤츠 E220d가 "사고예방안전성 및 보행자안전성에서 타 차종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아 높은 안전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또 BMW 520d는 '사고예방안전성’ 항목에서 17점 만점에 15.9점을, ‘보행자안전성’에서 25점 만점에 23.2점을, '충돌안전성'에서 60점 만점에 60점을 받았다.
국토부는 이렇게 위험한 차종을 '최고 안전한 차'로 선정한 데 대해 "신차를 평가해서 그렇다"는 어이없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문제는 BMW 520d의 화재 사고에 대한 문제가 2015년부터 끊임없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역시 BMW 520d에서 13건의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올 들어 국토부가 확인한 BMW 차량 화재사고는 26건이다. 지난 19일과 20일에도 상가 앞 도로에 주차된 BMW 520d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3대의 520d 차량에서 불이 났다.
일부 BMW 차주들 손해배상 청구소송
이런 가운데 잇따른 BMW차량 화재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중고차 시세가 하락해 재산 가치까지 하락하자 일부 차주들은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차주들은 결함이 확인되지 않아 부품을 교체하지 못한 차량은 리콜 후에도 화재 위험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화재사고를 겪은 차주는 BMW코리아에 1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BMW차량용 EGR에 쓰인 국산 부품을 문제 삼고 있다. 국내에서는 BMW가 많이 팔린 탓에 쿨러 등 EGR의 일부 부품을 국산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가지 특이점 이라면 이같은 화재 발생은 유독 한국에서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BMW코리아는 EGR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한 해외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BMW코리아는 문제의 차종을 전량 리콜한 뒤 EGR밸브와 쿨러를 신형 5시리즈 제품으로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5시리즈에서 같은 화재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제품 역시 국내 업체들이 생산한 것이어서 차주들의 불안감을 떨쳐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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