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데일리매거진DB
[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신당인 바른미래당이 13일 출범대회를 열고 공식 창당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일산 킨텍스 제6전시장에서 출범대회를 열어 창당을 선언했다.
국민의당에서 21석, 바른정당에서 9석이 합쳐져 30당 규모의 원내 제3당이 됐다.
이날 열린 출범대회에는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인화 민주평화당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초대 공동대표에는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선임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합당과 동시에 대표직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났다.
이날 출범대회에 참석한 안 전 국민의당 대표, 유 대표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동시에 비판하며 "대안 야당"의 출연을 강조했다.
▲사진=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매거진DB
"호남·영남과 진보·보수 넘어 잘못된 정책 바로 잡을 것"
"청년 주도 정당…공정한 사회 만드는 것 제1과제"
안 전 대표는 "지금껏 우리에게 정치란 무엇이었나. 갑질 하는 것, 끼리끼리 해먹는 것, 싸움만 하는 것 아니었나"며 "지난 30년간 정치는 양당제가 낳고 키워 낸 특권정치, 기득권 정치, 패권정치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정치괴물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동서로 쪼개고 남북으로 갈라 끊임없이 대립과 갈등을 조장해왔다"며 "권력을 사유화하다시피 해서 온갖 이권에 개입해 특혜를 만들고 우리 사회를 '괴물 집단'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려면 스스로 괴물집단이 되거나 거기에 줄 서야만 했다"며 "빈부격차, 교육격차, 대기업·중소기업 격차, 정규직·비정규직 격차 등 사회 곳곳의 심각한 격차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기득권·패권정치의 본색을 드러내며 협치는 커녕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동조하는 더불어민주당. 구태 정치의 본색을 드러내며 민생을 보이콧 하는 자유한국당"이라며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으로 싸움만 하는 것이 121석 여당과 117석 제1야당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우리는 이미 달라졌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벽을 허물었다"며 "왼쪽과 오른쪽의 경계도 지웠다. 호남과 영남, 진보와 보수를 넘어 국민으로 다시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발전을 가로막는 정치 괴물을 끝장내고 나라를 지키고, 민생을 살리는 정치 본연의 일을 하겠다"며 "분권의 시대정신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개헌, 민심 그대로 반영하는 선거제도 개편을 이뤄내 기필고 다당제를 제도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이 꼭 새로운 변화 선도하겠다. 바른미래당은 강력한 대안야당으로의 역할을 공고히 하면서 미래를 위한 개혁의 길로 한 걸음씩 걸어가겠다"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동서화합과 개혁의 정치로 새로운 변화 만들 것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사진=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매거진DB
"한국정치사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바른미래당을 성공한 정당으로 만드는 것 뿐"
유 대표는 "국민의 지지를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국민들께서 우리를 지지하고 사랑할 이유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자유한국당 같은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를 지지할 수 없다는 건전보수 국민들에게, 우리는 진짜 보수의 새 희망이 되어야 한다"며 "시대착오적인 운동권 진보의 불안하고 무책임한 국정운영에 실망하고 등을 돌리기 시작한 국민들에게, 우리는 바른미래당이 더 믿을 만한 대안정당임을 증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의 첫 대표로서 저의 임무는 분명하다"며 "저의 임무는 바른미래당을 성공한 정당으로 만드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박주선 신임 대표와 함께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전국의 모든 광역과 기초 지역에 바른미래당의 후보를 내겠다"며 "청년과 여성, 그리고 깨끗하고 유능한 정치신인에게 바른미래당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고 했다.
유 대표는 "정도를 걷겠다"며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무책임하고 불안한 운동권 진보와 분명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창당 목표를 강조했다.
▲사진=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매거진DB
"한국 정당사를 다시 쓰겠다"
"진정한 국민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이어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영·호남 지역주의 청산과 구태정치와의 결별을 선언하면서 '중도개혁'을 제3의 길로 제시했다.
박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합리적 보수와 건전한 진보세력이 함께 하는 정당으로서 중도개혁 정권을 이뤄내겠다"며 "항간에서 우려하는 극우보수, 국정농단 세력과 함께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임을 엄중하게 천명한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지역주의 청산으로 동서화합을 통해 진정한 국민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며 "어떤 희생과 불이익이 따르더라도 쪼개진 나라, 갈라진 민심의 적대적 경쟁의 장을 반드시 고쳐내고 말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하면서도 여야를 조정하는 대안 야당으로서 협치를 주도하겠다"며 "바른미래당은 국정을 견제, 비판하면서도 반대만을 일삼는 구태야당이 아니라 여야를 조정해 한국 정당사를 다시 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박 공동대표는 바른정당과 합당에 반대하며 창당한 민주평화당을 향해 "협치 실현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지위와 역할을 인정하면서 선의의 경쟁과 긴밀한 협력을 제안드린다"며 "중도개혁 정권의 창출이라는 역사적 목표를 위해 다시 함께하는 그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범대회에 참석한 신당 소속 국회의원은 30명이 아니라 24명에 그쳤다. 당초 통합에 반대했으나 비례대표 신분의 제한 때문에 탈당하지 못한 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 뿐 아니라 김성식·박선숙·채이배 의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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