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재인 대통령 [제공/청와대]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6번째 생일을 맞은 24일 청와대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차분한 하루를 보낸 반면, 청와대 밖은 지지층의 화려한 이벤트로 떠들썩했다.
외신은 "문 대통령의 인기는 K-POP 아이돌 같다"거나 "야당이 질투하고 있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24일 문 대통령은 여느 때처럼 일정을 소화하며 하루를 보냈다. 반면 지지층은 각종 이벤트와 함께 생일을 축하했다.
◇지하철·뉴욕에 '해피이니데이' 광고·기부… 홈페이지 만들기도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생일 수일 전부터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다.
지난 11일부터 서울 지하철 5~8호선 일부 역에는 영상 광고와 대형 사진으로 만들어진 와이드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5호선 광화문·여의도·종로3가·동대문역사문화공원·천호역,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고속터미널·건대입구·노원역, 8호선 잠실역 등 총 10개 역이다. 이 같은 광고는 약 한 달간 송출될 예정이다. 서울 조선일보 빌딩 옥외 광고판에도 '해피이니데이' 광고가 게재됐다.
광고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도 송출됐다. 지난 22일과 23일 전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뉴욕 맨해튼 42번가 타임스퀘어에 관련 광고가 등장했다. 5분 가량의 영상에는 '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등 축하메시지와 지난해 대선출마 장면 등이 담겼다. 두차례 나온 광고비용은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 지지자가 사비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자들은 광고를 넘어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한편 유튜브에도 축하영상을 게재했다. '해피문라이즈데이'라는 이름의 홈페이지에는 "66번째 생일을 축하드린다"는 메시지와 함께 축하 영상·일러스트 등이 게재됐다. 유튜브에 올라온 축하 영상에는 국민들이 손글씨로 작성한 생일 축하 메시지가 담겼다.
기부에 나선 지지자들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팬카페 '젠틀재인'은 24일 1억1500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2018년 대통령 달력'을 판매한 수익이다. 성금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항인 치매 어르신 병간호비와 장애아동 재활 치료비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외국서도 높은 관심…"문 대통령 인기, 아이돌 같다"
국민들이 사비를 쓰면서까지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외신에서도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매체 쿼츠(Quartz)는 "K-POP 팬들은 그들의 팬심을 표현하기 위해 종종 지하철역이나 신문에 광고를 하곤 한다"면서 "문 대통령은 아이돌 같은 순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제 일간지 레제코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레제코는 문 대통령 팬덤 현상과 서울지하철역에 등장한 생일 축하 광고에 대해 "아이돌 가수들에게서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정치인에게 나타난 것으로는 첫 사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이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는 등 분노를 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제코는 "제1 야당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전체의 대통령이지 팬들만의 대통령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레제코는 "지난 1월 12일에 발표된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73%가 그를 지지한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의 주간 뉴스 매거진 '뉴스위크'도 이 같은 현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문 대통령의 취임 첫 생일은, 한국과 해외 모두에서 찬사를 받았다"면서 뉴욕타임스스퀘어 광고, 유튜브 축하영상 등을 언급한 뒤 문 대통령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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