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참사 원인…화재 취약한 '드라이비트'

서태영 / 기사승인 : 2017-12-22 12: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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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저렴하면서도 단열 성능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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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드라이비트'(drivit)가 지목되고 있다.


충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3분쯤 제천시 하소동의 8층짜리 스포츠센터인 두손스포리움에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불이 났다.


공사 중이던 1층 천장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외벽과 계단 등을 타고 순식간에 9층 건물 전체로 번졌다.


이로 인해 29명의 사망자와 2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층 여성 사우나에서 가장 많은 20명의 사망자가 발견됐으며 6층 헬스장에서 2명, 7층에서 4명, 6층과 7층 사이 계단 2명, 8층에서 1명을 각각 수습했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하소동의 8층짜리 스포츠센터 건물은 외장재로 드라이비트를 사용했다.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을 외벽에 붙이고 그 위에 석고와 페인트를 덧바른 건축 마감 소재다.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단열 성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드라이비트는 내구성이 약해 작은 충격에도 부서질 위험이 있고, 가연성이 뛰어나다.


드라이비트는 2015년 1월 5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의정부시의 아파트 화재 때 사고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의정부 사고 이후 법이 개정돼 6층 이상 건물에는 가연성 외장재의 사용을 금지했다. 하지만 화재가 난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은 법 시행 전인 2011년 7월에 준공이 돼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2015년 10월부터 개정된 건축법에 따르면 6층 고층 건축물에는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할 수 없지만, 이전에 만든 건축물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제천 스포츠건물도 2012년 3월 사용 승인을 받아 드라이비트를 사용할 수 있었다.


한편,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무조건 국민께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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