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배우 문성근 [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배우 문성근·김여진씨의 합성사진을 만들어 인터넷 사이트에 유포해 이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팀장 유모씨(57)가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14일 국정원 직원 유모씨는 성보기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서 “상사의 부적절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고 실행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야기하고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유씨는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재판부를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구속 이후 매일 깊은 반성과 함께 참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30년 공직생활이 한순간에 무너져 참담한 마음”이라고 울먹였다. 이어 “지난 30년이 국가를 위한 충성의 삶이었다면 앞으로는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유씨는 범행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검찰이 제출한 증거도 동의했다.
이날 유씨는 “(정부에) 비판적인 연예인들을 비방할 목적으로 ’이들에게 부적절한 게 있다‘는 취지의 사진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문씨 등을 조롱하기 위해 사진을 합성하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유씨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상부의 지시에 따른 범행이었고, 불가피성이 있었다”며 “30년간 국가를 위해 일한 점을 참작해 유씨가 조속히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간곡히 알렸다.
한편, 검찰은 국정원 관련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유씨에 대한 추가기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유씨의 구형을 추후 서면으로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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