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트럼프 국회연설 환영…"대북메시지 더 셌어야"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17-11-08 16: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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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국민 안심할 만한 새로운 대북 메시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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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인했다고 환영하면서도 강력한 대북 메시지가 부족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앞서 한국당은 미국의 한반도 내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홍준표 당 대표는 미국 조야를 상대로 이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도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의 국회 연설은 '전술핵 재배치'나 이에 준하는 구체적 대북 제재 방식이 거론되지 않았고, "미국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는 선언적 수준에 그쳤다는 게 한국당 지도부의 평가다.


일단 한국당은 공식 논평에서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의 입장과 같은 '힘을 통한 평화'를 천명한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와 함께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한 것은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투톱'의 평가에는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 북핵 메시지는 기존의 워싱턴(에서 내놨던) 메시지의 반복에 불과하고, 우리 국민이 안심할 만한 새로운 강력한 대북 메시지는 없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것은 한국까지 와서 한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대북 유화정책과 굳이 충돌하지 않으려는 외교적 제스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짐작했다.


홍 대표는 "다만 짧은 시간에 문(文)정권이 대북 유화 정책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경제·통상분야(에서) 양보를 했을까 하는 의문만 드는 한·미 정상회담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북핵의 레버리지인 중국에 가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한 번 눈여겨보겠다"고 밝혔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정세균 의장이 주재하는 원내대표 회동 모두발언에서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사진 찍을 때 보니 의장도 미소를 지었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함박웃음을 짓는 것을 보고 한미동맹이 방한을 통해 돈독해지겠다고 느꼈다"고 일단 환영했다.


그러나 "김정은에 대해 조금 더 따끔한 충고의 말씀을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실상을 길게 말씀했는데 실상에 대해 미국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다든지, 한미동맹을 통해 김정은의 망나니 같은 짓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는 좀 더 훈계적이고 따끔한 말씀이 있었다면 우리 국민이 더 희망을 갖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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