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광화문서 촛불집회 1주년 대회…태극기 집회 맞불

김영훈 / 기사승인 : 2017-10-28 21: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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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선 문대통령 지지자들 주축으로 '촛불파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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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8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촛불 1주년 대회'가 열렸다.


[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 29일 시작된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8일 광화문과 여의도 등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지난 겨울 촛불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기록기념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촛불항쟁 1주년대회'를 열었다.


1년 전 '박근혜는 퇴진하라'였던 집회의 메인 구호는 '촛불은 계속된다, 적폐를 청산하라, 사회대개혁 실현하자'로 바뀌었다.


박석운 퇴진행동 기록기념위 공동대표는 "한국사회 대개혁은 박근혜·이명박 정권에서 쌓은 적폐를 청산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며 "'이명박근혜'가 뒤집은 민주주의 시곗바늘을 제자리에 되돌리고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기 위해 다시 촛불의 힘이 필요하다"고 1주년 촛불대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정강자 공동대표도 "퇴진행동은 박근혜 퇴진이라는 역사적 소임을 다했기에 해산을 선언했지만 '새 정부 출범은 촛불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말을 남겼다"며 여전히 촛불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는 20여회에 달하는 촛불집회 기록 영상을 보고 시민 자유발언을 들은 뒤 '적폐 청산' 과제를 공유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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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8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촛불 1주년 대회'가 열렸다.


전인권밴드와 이상은, 권진원과 평화의 나무 합창단, 4·16가족합창단 등의 노래 공연도 준비됐다. 촛불집회 때 매번 진행했던 소등 퍼포먼스와 촛불파도가 오랜만에 선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박원순 시장이 참석했다.


퇴진행동은 집회 후 청와대 방향 행진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다른 촛불집회 참가단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 등을 기치로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청와대 행진을 벌였다.


같은 시간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축이 된 '촛불파티 2017'이 열렸다.


이들은 '다스는 누구 겁니까', '자유없다·받은정당·국민없당'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요구하고 새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야당을 비판했다.


참석자들 가운데는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거나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이라고 적힌 옷을 입는 등 문 대통령 지지자를 자임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주최측 스태프들도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적힌 스티커를 배부했다.


주최 측은 이날 배부한 전단 수를 근거로 집회 시작 시점 참석자 수를 2천명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오후 6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자유한국당 방향으로 행진할 방침이다.


경찰은 광화문 인근에 23개 중대, 여의도에 6개 중대의 경찰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질서를 유지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는 시민단체와 노동계 등이 사전집회를 열어 이 전 대통령 구속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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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8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앞에서 열린 '태극기 혁명 국민운동 본부 -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등 친박 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28차 태극기혁명국민대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석방 등을 촉구했다.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든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싸우자, 이기자", "문재인 종북세력 파괴하자" 등을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본은 "오늘 우리에게 재앙을 가져 온 촛불집회가 1주년 기념을 한다"며 "우리는 대한문에 모여 결기를 새롭게 다지고 무너지고 잇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본은 박 전 대통령에게 출당을 권유한 자유한국당에 대해 "사기 탄핵과 부정선거에 이어 적화통일에 대한 근거를 만들기 위해, 그 책임을 박 전 대통령에게 지우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권유를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특히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 국본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현재 안보상황에서 한미동맹강화는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가장 중대한 소임은 국민의 생존권을 지키는 것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한미연합사를 유지하고 전시작전통제권을 한미연합사령관에 두는 것"이라며 "한미동맹이 깨어지면 한반도는 언제 터질지 예측할 수 없는 화약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본은 집회를 마친 뒤 대한민구에서 을지로입구, 한국은행 사거리, 남대문 등을 경로로 하는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촛불집회 등에 대비해 도심에 29개 중대 2,3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질서유지를 돕고 있다.

이 밖에 같은 시간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도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 석방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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