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만찬'…이영렬·안태근 사의 표명

이상은 / 기사승인 : 2017-05-18 16: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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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 조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만찬을 즐기며 돈 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지 하루 만에 이영렬 지검장과 안태근 국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이영렬 지검장은 18일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찰 조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검장에 이어 안태근 국장도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번 사건에 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현 상황에서 공직 수행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사의를 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의 표명과 무관하게 앞으로 진행될 (감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지검장과 안 국장은 국정 농단을 수사했던 검찰 특수본이 박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하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불구속 기소한지 나흘 만이었던 지난달 21일 특수본 간부들과 검찰국 간부들을 대동하고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저녁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저녁 만찬자리에서는 위로와 격려의 말과 함께 술잔이 꽤 돌았고, 이와 더불어 70~100만원 가량이 든 돈 봉투도 돌았다고 한다.


안 국장은 특수본 수사팀장들에게 70~100만원씩의 격려금을 지급했고, 이 지검장은 법무부 과장 2명에게 100만원씩의 격려금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다만, 법무부 과장들은 논란의 소지가 될 것을 우려해 다음날 서울중앙지검에 격려금을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이 만찬을 가지며 격려금 성격의 돈 봉투를 돌렸던 시기는 검찰이 우병우 전 수석을 불구속 기소하며 봐주기식 수사가 아니었냐는 논란을 자초하던 시점으로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이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17일) 돈 봉투 만찬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법무부 감찰 위원회와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엄정히 조사해 공직기각을 바로 세우고 청탁금지법 등 법률위반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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