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민국재향군인회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회)선거 날이 가까와 지면서 내부에서 이번 선거가 문제가 있다는 문건이 도는 등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오는 24일 치뤄지는 향군회 회장 선거를 2일 앞두고 후보자들 간의 비난과 탈법을 넘어 일부 입후보자들은 자신이 정치권의 적극적 도움을 받고 있다며 지지해 줄 것을 외치고 다니는등 이번 선거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와 선거후 또다시 향군회가 조남풍 전(前) 회장 같이 구속되는 전철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향군회는 지난 1952년 설립이후 상호 간에 친목을 도모하고, 회원의 권익을 향상시키며, 국가발전과 사회공익의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섭립된 6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대한민국 재향군인회가 설립취지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면서 내·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이다.
또 '최순실국정농단' 사건의 주인공인 최순실씨의 태블릿 PC에 보훈처장의 이름이 나오면서 보훈처는 그동안 해왔던 향군회의 회장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때 이번 선거 또한 회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같은 합리적 의문에는 그동안 국가보훈처가 향군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 하고 있으며 “보훈처가 낙점한 인사를 향군회장으로 앉히기 위해 향군회에 부당한 입김을 행사하고 있다”며 보훈처와 이를 동조하는 일부 인사들을 향해 회원들은 의심과 비판을 하고 있다.
이는 보훈처의 과도(?)한 개입으로 "향군회의 주최인 회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야 하는 향군회 회장 선거에 관(官)이 과도하게 개입해 권한을 남용하고 행사 하게 아니냐"는 회원 A씨의 목소리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불명예스러웠던 지난 향군회장 선거에서 입후보 했 던 후보자 중 자격정지조치를 당했던 일부 후보는 입후보자등록무효처분효력정지 소송을 내 법원은 같은해 8월 이를 받아들여 무효 처분에 대해 효력을 정지하기도 했다.
▲사진=대한민국재향군인회 홈페이지에 게시한 선거입후보자 공고 [출처/홈페이지 캡쳐]
이를 두고 일부 회원들은 "(보훈처·동조세력이)이렇듯 집요하게 향군회 선거에 개입하고 있는 것은 향군회의 이권사업을 노려 그러는 것 아니냐”는 의혹 또한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제36대 회장선거에 출마한 일부 후보자에 대하여도 회원들은 말들이 많다. 지난번 조남풍 회장을 선출했던 2015년 4월 제35대 회장 선거 당시 조 회장과 마찬가지로 금품 살포 주장이 제기됐던 일부 입후보자들이 또다시 회장선거에 출마하자 회원들은 이들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제동을 걸고 나 온 것이다.
이에 향군회에 오랜동안 몸 담아 왔 던 K모 씨는 "보훈처의 막강한 힘을 이용해 향군회를 장악 하려는 불순한 이들이 모여 이들의 놀이터가 되도록 향군회를 놔둘 수 없다"며 울분을 표하기도했다.
▲사진=대한민국재향군인회 내부에서 돌고 있는 회장선거 관련한 우려의 문건들
본지 기자와 만난 K씨와 L모 씨등 복수의 회원들에 따르면 "K모 후보자는 2015년 4월 당시 선거기간중 다수의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로 재판에 회부되기도 한 전력자로 이도 모자라 자신이 야권의 유력인사인 P 의원의 도움을 전폭적으로 받고 있다는 내용을 공공연하게 회원들에게 알리고 다니기도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회원들은 덧붙여 또다른 후보인 S씨 역시 "지난 회장선거 1일 전인 2015. 4.9일 자신의 향군회관 사무실에서 자신의 선거캠프 관계자 박○○로가 대의원에게 현금 100만원을 제공해 법정에 서는등 전력이있으며 후보자 S씨는 서울시 고위공직자인 P씨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공공연히 회원들에게 역시 과시를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같은 후보자들의 주장에 대해 본지는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야당의원인 P 씨와 서울시 유력 정치인 측에 확인 해본 결과 "대한민국향군회와 회장 선거에 특정 후보와의 관계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면 이들 단체와 관계는 없으며 전혀 사실 무근이다"라고 확인해 줬다.
또한 향군회 측 복수의 관계자들과도 통화를 했으나 내부에 이같은 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사무국은 현재 공정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만약 복수의 제보자들이 외치는말하는 일부 후보들이 사실과 다른 내용들을 공표 하고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면 이번 선거역시 조용히 넘어 갈 수 없는 사안으로 선거후 후유증이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같은 보훈처의 특별한 관심(?)과 간섭과 불협화음 속에도 향군회측은 오는 24일 대의원 임시총회를 열어 대한민국 향군회장 입후보자로 등록한 김진호(75, 육,대위), 송영근(69,육,중장), 신상태(65,육,대위), 이선민(71,육,중장) 4명의 등록된 후보자 가운데 제36대 회장을 뽑는다고 홈페이지에 공고를 해 놓았으나 이번 선거에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른다는게 일부의 우려 섞인 목소리다.
[편집자-注]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내부의 문건을 일부 입수하여 본지는 이를 공개(직함.이름-제외)한다.]
[문건]
제목: 00000장 김00입니다!
00000장 김00입니다!
존경하는 대의원님!
금번 2월24일 임시총회 관련, 몇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향군 정관에 따르면, 회장 보궐선거는 회장 궐위된지 60일 이내에 치뤄야하는데, 이 임시총회는 이를 위배한 근본적 위법성이 있습니다.
둘째, 지난 35대 선거의 후보자들 간의 상벌의 형평성과 윤리성에 문제가 있습니다.
조남풍 회장님은 '금권선거'로 구속되어 계신데, 다른 분들은 그 사이에 회장선거를 하시는 불공평함이 있고, 또 '무죄추정원칙'을 주장하던 여러분께서, 아직 법정다툼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는 조 회장님의 '무죄추정원칙' 은 존중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조남풍 회장님 해임 주도세력과, 이번 임시총회 주도세력이 동일합니다. 따라서 법적허가 여부를 떠나서 이번 임시총회의 순수성에 의문이 갑니다.
대의원님! 조남풍 회장님이 정말 '개인비리'로 구속 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봅시다. 무엇때문입니까?
바로 향군의 뿌리깊은 고질적 관행들과 온갖 이익 세력들의 음해공작과 악성 언론플레이 등으로, 향군 전체의 죄를 혼자 한몸에 안고 우리 대신 죗값을 치르고 계신 것입니다.
"나는, 내가 구속되고 법정 투쟁을 해나가는 이 모든 과정 자체가 향군개혁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수의를 입고, 고행을 감내하고 계신 백발의 조남풍 회장님을 생각해보십시요. 앞으로 이분을 똑바로 보실수 있나요?
확정판결도 전에 '조남풍 방지법(=보훈처독재법)'에 희생되어, 2심에서 불이익 받아, 재판과정이 깡그리 무시되고 검찰공소장을 그대로 베낀 누더기 판결문을 받으셨고, (무죄부분은 동일) 불공정한 재판의 부당한 법논리의 시정을 요청하는 상고심 막바지입니다.
여러분! 회장선거에 앞서 먼저, 향군회장을 종이호랑이로 만드는 이 악법에 단합하여 저항했더라면 향군 자존심도 살리고 모두 상생했을겁니다.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부끄럽지 않은 향군이 되길 바라며, 강건하십시요!
2017. 2. 20
김00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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