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형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의 행적을 둘러싼 의혹뿐만 아니라, 본인과 독대했던 기업인들이 검찰의 조사를 받는 상황 등에 대해서도 각종 보도를 부인하며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소위 '세월호 7시간'과 관련, "일정이 없는 날은 관저에서 밀렸던 업무를 한다"며 "그날도 일하고 있었는데 보고가 와서 '특공대도 보내고 다 보내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경상황을 챙기면서 각 수석실 보고도 받고 있다가 전원 구조됐다고 해서 너무 기뻐 안심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오보였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과 탄핵심판 대리인단 외에 외부인을 만나는 것은 23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직무정지 이후 대외활동을 중단한 채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표명을 자제해 왔으나 이날 처음으로 사실상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본인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아래 의혹해명의 시간을 자청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해 "말도 안 되고 입에도 담기 민망한 이야기를 했다. 대통령이 어떻게 밀회를 하겠나"라며 "시간이 지나니 '굿을 했다'는 이야기가 기정사실화됐다. 너무 어이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성형수술 의혹도 떠올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법원에서 7시간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판결이 나서 정리가 되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또 똑같은 이야기가 버전이 달라져서 시작된 것"이라며 "미용시술 건은 전혀 아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나.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박 대통령은 삼성 합병건에 대해 "저도 국민연금이 바로 대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국민연금도 챙기고 있었다"며 "그것은 어떤 결정이든 간에 국가의 올바른 정책판단이다. 그러나 여기저기를 제가 도와주라고 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직무정지 이후 헌재의 탄핵심판 절차와 특별검사팀의 수사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대외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기회를 살펴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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