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형익 기자] 정윤회의 아들이 MBC 드라마에 특혜로 출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MBC PD 출신인 김환균 전국 언론노조 위원장은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드라마 본부장이 MBC PD들에게 이수현(정우식)이라는 배우를 쓰라고 지시했다”라며 “거의 모든 드라마에 계속적으로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경력이 적어 잘 알려지지 않은 정 씨를 MBC에만 집중적으로 출연시킨 것이 특혜라고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이 사실을 안 PD들이 “매우 분노하고 있는 상태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2013년에 데뷔한 정 씨가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옥중화’까지 8편의 MBC 드라마에 출연한 것에 대해 “옛날에 전속 배우, 전속 탤런트가 있었던 시절에도 드문 일이다”라며 “아무리 유명한 배우라 하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특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전적으로 캐스팅 권한은 제작진에게 있는 데도 8편이나 연속적으로 쉴 틈도 없이 캐스팅됐다는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식 MBC PD가 정윤회 아들의 캐스팅 특혜에 반발한 사건도 언급됐다. 지난 19일 김민식 PD는 사내 게시판에 '장근수 드라마 본부장에게 보내는 글'을 게재하며 “장근수 본부장이 출연료를 올려서라도 반드시 캐스팅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 했었다. 김 위원장은 단역배우를 높은 출연료를 주고라도 쓰는 것은 “상식적이지도 않고 들어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수현이라는 이름을 썼기 때문에 정윤회 씨의 아들인 줄 몰랐다는 회사의 해명은 충분한 답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지난 15일 4차 청문회에서 박영선 의원(민주당)이 저한테 MBC 자회사의 임원 중 한 명이 정윤회 씨랑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또 “회사의 해명을 듣고 드라마 PD들이 더욱 화가 나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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