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이재만, 장형익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최순실 비선실세 파문에 따른 분당 위기를 언급하면서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당의 분열을 막고 대통령을 지키려면 이정현 대표는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예산정국이 마무리 된 뒤 원내대표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힌 정 원내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시간을 좀더 달라는 이 대표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온 세상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돌팔매질을 하더라도 날아오는 돌을 제 몸으로 막아 내겠다는 이 대표의 진심을 저는 믿는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바른 선택이 아니"라며 "대통령은 바다 위에 떠있는 배다. 민심은 언제라도 성난 파도로 돌변해서 배를 전복시킬 수 있다. 성난 파도를 잠재우기 위해 우리 당은 민심 앞에 겸허히 머리를 숙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 변화하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것은 성난 민심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예의일 것"이라며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반성하고 몸을 낮추면 민심은 서서히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