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 신동빈 회장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2000억원 상당의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4시경 18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지난 20일 오전 9시 30분 신 회장을 소환해 다음날 오전 4시까지 18시간에 걸친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신 회장을 상대로 해외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특정 계열사의 알짜 자산을 헐값에 다른 계열사로 이전하는 등의 배임 행위에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 롯데건설이 최근 10년간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검찰이 파악한 신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액수는 총 2000억원대에 달한다.
그러나 이날 신 회장은 관련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회장에 대한 추가 소환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3개월간 지속돼온 롯데수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신 회장과 함께 신격호(84) 총괄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 서미경(57)씨 등 총수 일가에 대한 일괄 기소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없이 기소하는 방안도 하나의 방법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신 회장과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부인 서미경씨 등 총수일가를 모두 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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