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선임 반대 신한금융 ‧ KT 수장, 운명 엇갈렸다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3 19: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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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주총 통해 선임…“一流신한 ‧ 百年신한’ 향해 나아갈 것”

윤경림 KT 대표 후보, 주총 앞두고 사의 표명 … 경영 공백 장기화 우려

▲ 신한금융지주가 23일 제22기 정기 주주총회 및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결산과 신임 대표이사 회장에 진옥동 회장 선임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 이윤재 선임 등을 승인했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에 있어 오늘(323)은 특별하게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반대로 선임에 제동이 결렸던 신한금융그룹과 KT 수장의 운명이 23일 엇갈렸기 때문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돼 이 취임식까지 마쳤다. 반면 윤경림 KT 대표 후보자는 31일의 주총을 앞두고 이사회에 사퇴의사를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23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갖고 진옥동 대표이사 회장 선임건과 기존 사외이사 8명 유임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오후 곧바로 취임식을 갖고 진옥동 호를 출항시켰다.

 

 

▲ 진옥동 대표이사 회장

 

진옥동 회장은 신한이 존재하는 이유는 '고객 자긍심'이다. 대체할 수 없는 든든한 이웃이 되고 고객중심의 금융 혁신을 주도해 나가며, '신한'이라는 이름이 고객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말했다. 또한 “15개 그룹사 삼만여 임직원 모두 한마음 되어, 고객의 자긍심이 되는 '一流신한', '百年신한'의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진옥동 회장의 선임은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결정함에 따라 통과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신한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 16일 기금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진 회장의 선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를 결정했다. 지난 2019년 벌어진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책임을 물어 금융감독원이 당시 신한은행장이었던 진옥동 회장에게 경징계(주의적 경고)를 내린 점을 들어 기업가치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주총이 열리고 표 대결 결과 국민연금의 반대 표는 영향을 발휘하지 못했다. 국민연금의 지분이 7.69%로 작은 데다가 62.42%(23일 장개시 시점)의 지분을 갖고 있는 외국인 주주들이 대거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총을 앞두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아이에스에스(ISS)가 진 회장 선임 안건 등에 찬성을 권고했고, 외국인 주주들이 이 권고대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여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표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같은날 오후 KT에서는 윤경림 대표 후보의 사퇴 소식이 전해졌다. KT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윤대표의 선임 건 등을 처리할 예정였다. 윤 대표가 후보를 사퇴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국민연금의 반대가 직 간접적인 원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은 최장 6개월여 계속될 경영공백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로울수 없어 보인다.

 

국민연금은 이번 윤대표 선임건을 포함해 올해 들어 3차례 대표 선임을 반대했다. 따라서 31일 열릴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 이사 대행체체에 들어간다고 해도 올해 상반기 동안 KT 경영을 책임질 대표가 없는 공백 사태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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