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액 주주, 찻잔 속 태풍에서 폭풍의 눈으로 급부상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4 18:29:49
  • -
  • +
  • 인쇄
외국 주주 표심 결정할 글래스루이스, 윤경림 대표 선임 찬성 권고

국내외 소액주주 찬성표 결집 … 국민연금 비롯 4대 대주주와 표 대결

 

윤경림 KT 대표 후보자가 KT 홈페이지에 올린 소감문을 통해 "KT CEO 후보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최근 정부와 주주의 우려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본인은 후보자로서 주주총회 전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맞춰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총 전자투표가 시작됨에 따라 전체 주주의 50%가 넘는 소액주주들의 참여와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외국 주주들의 표심을 결정할 글래스루이스가 윤경림 대표 선임에 대한 찬성을 권고했다.

이에따라 이달 31KT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4대 대주주와 소액주주들의 표 대결로 대표가 선임되는 사상 초유의 진풍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14일 윤경림 사장을 KT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회사로 전세계 각국의 연기금을 포함 1000여 곳의 기관투자자를 고객으로 갖고 있어 외국 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우여곡절 끝에 KT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윤경림 대표 이사를 비롯한 신임 이사진 선임 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KT 지분 10.12%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을 비롯해 현대차(4.69%), 현대모비스(3.1%) 등은 반대 의견을 명확히 했고 5.48%의 지분을 갖고 있는 신한은행도 반대의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지분의 23.29%를 소유하고 있는 4대 대주주들이 모두 반대함에 따라 윤경림 대표 선임은 물 건너 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일부 소액주주들이 찬성표로 결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국민연금이 KT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 반대 의견을 개진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주가가 하락하는 데다가 국민연금이 KT 지분을 대거 처분한 것이 알려지면서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반감이 커졌다

 

 

▲ KT 소액주주들이 개설한 'KT 주주 모임' 카페 

 

일부 소액주주들은 ‘KT주주모임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개설하고 윤경림 대표 선임 찬성을 위한 주주 운동에 났다. 이 게시판에는 14일 현재 ‘1300339만주 돌파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또한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전자투료 참여를 독려하는 글도 게시되고 있다.

이에따라 전체 57% 정도인 것으로 알려진 소액주주들이 30일 오후 5시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진행되는 전자투표에 얼마나 많이 참여하고, 찬성의 선택할지가 관심사였지만 찻잔의 태풍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오늘 전체 44%에 해당하는 외국인 주주들에게 글래스루이스가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하면서 외국인을 포함한 소액주주들이 태풍의 핵으로 바뀌었다.

글래스루이스는 대표 선임뿐 아니라 사내 사외이사 선임 등 이번 주총 모든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을 권고했다. KT는 신규 사내이사로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 송경민 KT SAT 대표를 내정했다. 사외이사는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끝나는 강충구 이사회 의장과 여은정·표현명 이사를 재선임한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핫이슈 기사

칼럼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