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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공장. [출처=연합뉴스] |
LG화학이 치열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기 위해이 라텍스 설비 확장에 뛰어들 모양이다.
LG화학과 말레이시아 화학업체 페트로나스 케미칼 그룹(Petronas Chemicals Group·PCG)이 유망 기초소재인 니트릴 라텍스(NBL) 합작 공장을 건설한다.
24일 PCG는 LG화학과 말레이시아 남부 펭게랑 석유화학단지에 연간 20만t 규모의 NBL 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1년 공장 건설을 시작하고, 2023년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NBL(니트릴 부타디엔 라텍스·Nitrile Butadiene Latex)은 부타디엔을 주원료로 하는 합성고무 소재로, 의료·산업·요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니트릴 장갑을 제작하는 데 쓰이는 핵심 원료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 수요가 급증해 여러 기업들이 앞다투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 분야 1위는 금호석유화학이고 LG화학, 말레이시아 신토머(Synthomer), 대만 난텍스(Nantex) 등 전 세계 상위 4개 업체의 점유율이 80%에 이른다. 현재 전세계 NB라텍스 생산량은 연간 200만톤 가량으로 이중 금호석유화학이 58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니트릴 장갑은 기존 천연고무 장갑보다 강도와 내화학성이 뛰어나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며, 특히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니트릴 장갑 수요는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24년 2800억장·7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라텍스 장갑 시장의 70%에 이르는 수준이다.
PCG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니트릴 장갑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LG화학과 합작 공장을 건설한다"며 "양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로 고부가 가치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역시 세계 최대 니트릴 장갑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PCG의 부지와 인프라 등을 활용하고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의 NBL 연간 생산 능력은 현재 17만t이다. 2021년부터 중국 닝보 공장에서 연간 10만t을, 2023년부터 말레이시아 PCG 합작법인에서 20만t을 양산할 예정이다.
LG화학 측은 "PCG 합작법인에 대한 양사의 지분과 투자 금액 등은 비공개"라며 "합작공장을 통해 NBL 시장 성장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라텍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는 한 라텍스장갑의 성장은 어느 정도 계속될 전망이지만 증설로 대응한 업체들이 많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는 LG화학이 금호석유화학의 아성에 어디까지 도전할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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