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인수전에서 궁지에 몰린 카카오가 공개매수라는 벼랑 끝 전술을 택했다. 이수만 에스엠 창업자와 공동 전선을 구축해 인수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하이브의 향후 대응 카드가 주목된다.
에스엠 인수전이 카카오와 하이브의 ‘쩐의 전쟁’으로 비화함에 따라 에스엠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으며, 7일 하루동안에만 15%가 치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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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로고 |
카카오는 7일 에스엠 지분을 공개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매수가는 주당 15만원으로 이전에 하이브가 제시했던 공개 매수가 12만원 보다 25% 높은 가격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에스엠 주식 총 발행량의 35%에 해당하는 833만주를 사들이겠다는 목표다. 카카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에스엠 지분 4.9%를 합치면 총 39.9%를 확보하게 된다.
하이브가 취득한 에스엠 지분은 6일 기준 19.43%(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잔여지분 3.65% 포함)다. 카카오는 대강 잡아 1조2500만원을 투자해서라도 에스엠의 대주주가 되겠다는 의지를 알린 셈이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공개매수를 시작합니다”라는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서 카카오는 “현재 해당 사업 협력(에스엠 인수)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으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공개 매수에 나선 배경을 설명하고 “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개 매수는 SM엔터테인먼트 주주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현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 아티스트들이 가진 탁월한 경쟁력에 강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SM엔터테인먼트의 성장 저해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현 경영진의 노력과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 및 전략 방향을 존중한다”며 “ 카카오는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SM엔터테인먼트의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하고,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계획”이라며 현재 사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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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스엠의 인수전이 1조5000억원 규모의 '쩐의 전쟁'으로 비화하자 7일 하루만 주가가 15% 폭등했다 |
카카오가 7일 아침에 공개 매수를 공시하자 에스엠 주가는 단숨에 15% 안팍까지 치솓았다. 하지만 하이브가 공개 매수로 맞불을 놓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14만원 후반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결국 카카오의 공개 매수 가격 15만원을 넘지 못했고 전일 대비 15.07% 오른 14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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