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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품절 현상이 극복되면서 한결 사기 쉬워졌다. |
한동안 금마스크라고 불리며 사재기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마스크 사태가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마스크 5부제가 지난 3월 9일부터 시행된 이후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자가 줄어들면서 더는 줄서기 현상도 볼 수 없고 마스크 재고 물량이 남는 판매처도 점점 늘고 있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출생연도 끝자리 수에 따라 요일별로 구매날짜를 달리하는 마스크 5부제 도입 후 마스크 재고를 보유한 공적 판매처 수는 점차 늘고, 공적 마스크를 산 구매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재고 보유 공적 판매처 수는 4월 첫째 주(3월 30일∼4월 5일) 1만6661곳에서 4월 둘째 주(4월 6∼12일) 1만8585곳, 4월 셋째 주(4월 13∼19일) 2만565곳 등으로 늘었다.
주간 구매자 수는 4월 첫째 주 1988만명에서 4월 둘째 주 1847만명, 4월 셋째 주 1598만명 등으로 점점 줄었다.
정부는 마스크 5부제가 뿌리내리고 있지만, 일주일 1인당 2장의 구매 제한에서 나타난 운영상의 미비점을 지속해서 발굴, 개선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뜻에서 정부는 오늘부터 동거하지 않는 가족의 공적 마스크도 대리 구매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주민등록부상 같이 사는 부모와 아동에 한정해 공적 마스크 대리 구매를 허용했지만, 이날부터는 가족관계증명서로 가족임을 확인할 수 있으면 함께 살지 않더라도 공적 마스크를 대리 구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함께 살지 않는 연로한 부모님이나 임신부 등을 위해 대리 구매를 할 수 있게 됐다. 가족관계증명서로 마스크를 대리 구매할 수 있는 가족은 ▲ 1940년 포함 이전 출생자 ▲ 2002년 포함 이후 출생자 ▲ 임신부 ▲ 병원 입원환자 ▲ 장기요양 급여 수급자다.
또 국내에 장기체류 중이지만 건강보험 미가입으로 관리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아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없었던 외국인도 외국인 등록증이나 영주증, 거소증을 지참하면 이날부터 약국과 우체국, 농협하나로마트 등에서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이날 공적 판매처를 통해 공급 예정인 마스크는 총 937만장이다. 단순 숫자로만 보면 초기 첫주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든 수치다.
한편 공적 마스크 구매는 출생연도에 따른 5부제로 '월요일'인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 또는 6'인 사람이 구매할 수 있다. 모든 공적 판매처에서 중복구매 확인이 이뤄지기에 주 1회 1인 2장씩 살 수 있다. 주말에는 구매하지 않은 수요자가 다 구매 가능하다. 지난 주 주요 약국들에서는 주말에 얼마든지 공적 마스크 구매가 가능했다.
한편, 4월 셋째 주 마스크 생산·수입(수입요건 면제추천 포함)을 합한 전체 물량은 총 8329만장(생산량 7743만장, 수입량 586만장)이었다. 이 중에서 공적 마스크 공급량은 총 6022만1000장이었다.
이 물량 중에서 환자 치료와 방역을 위해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 등에게 652만3000장,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경북 지역에 178만2000장, 어린이집 아동과 교사를 위해 보건복지부에 40만장, 초·중·고등학생을 위해 교육부에 450만장을 각각 공급했다.
이 밖에 119 구급출동대원을 위해 소방청에 12만장, 장병을 위해 국방부에 172만 장, 버스·철도·항공·택시 등 운수업 종사자를 위해 국토교통부에 127만장을 배정했다.
시민들은 적어도 이제 바쁜 일정 속에서 마스크 사려고 줄서는 일은 줄어들어 다행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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