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보다 수입 줄어 경상수지 넉 달 연속 흑자 기록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1 13: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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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경상수지, 약 6조4천839억원 흑자
▲ 사진=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제공/연합뉴스]

 

8월에도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경상수지는 48억1천만달러(약 6조4천83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4월(-7억9천만달러) 적자 이후 5월(+19억3천만달러), 6월(+58억7천만달러), 7월(+37억4천만달러)에 이어 4개월째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7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9억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36억6천만달러)과 비교해 약 54% 급감한 상태다.

8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50억6천만달러)가 4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였다.

수출(537억5천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37억1천만달러) 줄었다. 

 

앞서 작년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한 뒤 12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특히 석유제품(통관 기준 -35.1%), 반도체(-21.2%), 철강 제품(-11.1%), 화학공업 제품(-10.4%)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20.0%), 동남아(-8.5%), 일본(-6.9%)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8.1% 늘었고, 대(對) EU(+2.7%)·미국(+2.4%) 수출도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 월별 경상수지 추이 [제공/한국은행]

수입(486억8천만달러)은 21.0%(121억9천만달러) 줄어 감소액이나 감소율이 모두 수출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27.6%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석유제품 수입액 감소율은 각 45.9%, 41.7%, 40.3%, 15.1%에 이른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원유 가격의 감소폭은 점점 줄고 있는데, 작년 7∼8월에 에너지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비축 물량을 확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7∼8월 원유 수입 감소폭이 크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제조장비(-32.1%)와 반도체(-21.3%) 등 자본재 수입도 16.2% 줄었고, 승용차(-37.4%)와 곡물(-25.6%) 등 소비재 수입 역시 19.0%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7월(-25억3천만달러)보다는 적자가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12억9천만달러)과 비교하면 오히려 적자 규모가 소폭 커졌다.

세부적으로 여행수지(-11억4천만달러) 적자가 1년 전(-9억3천만달러)보다 약 2억달러 늘고 7월(-14억3천만달러)보다는 약 3억달러 줄었다.

이 부장은 "여행 수지 적자폭이 (전월보다) 소폭 줄어든 이유는 해외 출국자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중국, 일본, 동남아 중심으로 외국인 여행객은 더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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