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경제만평] 최태원, "개인적인 일로 심려끼쳐 죄송"…'질적 성장' 의지 강조

장형익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4 15: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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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경제만평=최태원, "개인적인 일로 심려끼쳐 죄송"…'질적 성장' 의지 강조 @데일리매거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혼 항소심 판결 나흘 만인 3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개인적인 일로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하고, 그룹 경영과 국가 경제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나흘 만에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판결 당일에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최 회장은 재판 기간 회사와 사회 구성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면서 "재판의 과정과 결론이 지나치게 편파적인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는 입장을 내놓기는 했다.

이번 판결로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SK㈜ 주가가 연일 급등하는 등 SK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동요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로 SK그룹이 현재 추진 중인 그룹 포트폴리오 점검과 최적화 작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했다.

특히 첨단 반도체 등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건으로 최 회장의 대외 활동이 위축되거나 연구개발(R&D)이나 시설 투자 등이 적기에 이뤄지지 못하며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SK 최고경영자(CEO)들은 항소심 판결이 SK그룹의 가치와 역사를 훼손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에 적극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보관해온 1991년 선경건설(SK에코플랜트 전신) 명의 약속어음과 메모를 근거로 노 전 대통령의 자금 300억원이 최 회장의 선친인 최종현 전 회장에게 흘러 들어갔고, 노 전 대통령이 SK그룹의 성장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정유와 섬유로 출발한 선경그룹이 도약한 계기가 제2이동통신 사업 진출이고, 여기에는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1988년 결혼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일각의 시선이 재판부에 의해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이로 인해 SK그룹뿐 아니라 재계 전반의 이미지 훼손도 불가피한 상태다.

이에 일부 CEO들은 이날 회의에서 "노태우 정부 당시 압도적인 점수로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고도 정부의 압력 때문에 일주일 만에 사업권을 반납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 직접 경험한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러스트=김진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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