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전범국 일본 이번엔 방사성 오염수로 주변국가 정복하나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3 09: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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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만t 보관중·2년후 배출…수산물·관광산업 타격 고려해 '도쿄전력이 배상' 병행
-어민 반발…한국·중국·각국 NGO 안전성 등 우려

▲사진=오염수 탱크가 설치된 후쿠시마 제1원전 전경    [제공/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가운데 주변국가들의 반발이 거세 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이같은 방류 결정은 자국의 안전 기준을 강화해 적용하기로 했으나 사고 원전에서 나온 125만t(톤)이 넘는 막대한 양의 오염수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한다는 계획을 담은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13일 관계 각료 회의에서 결정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정부는 배출 전에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지만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내지 못하므로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춘 뒤 방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일본 정부의 조치는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승인 등이 필요해 실제 방출까지는 2년 정도 걸릴 전망이며 폐로(廢爐) 작업 완료 시점은 2041∼2051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방출계획인 가운데 도쿄전력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탱크에는 오염수 125만844t이 저장돼 있다.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오염수 중 ALPS로 거른 물을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다. 오염수 속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방사선량이 1리터(ℓ)에 1천500 베크렐(㏃) 미만이 될 때까지 바닷물로 희석한 후 배출한다는 계획에 대해 현지 어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어민들은 오염수 배출로 인해 후쿠시마산 수산물 구입 기피나 관광 산업에 자신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 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런 피해가 발생할 경우 도쿄전력이 배상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으나 이는 미봉책에 불과한 것으로 비난이 거세다.

 

이달 7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면담한 기시 히로시(岸宏)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해양 방출에 반대하는 입장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다.

 

후쿠시마현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단체인 '평화와 평등을 지키는 민주주의 행동'(DAPPE)은 전날 JR후쿠시마역 앞에서 해양 방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다른 시민단체인 '원자력 규제를 감시하는 시민 모임'과 국제환경운동 단체 '에프오이저팬'(FoE Japan) 등은 같은 날 해양 방출 구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제는 한국과 중국 등 이웃 나라가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한다는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구상에 큰 우려를 표명했으나 이날 결정한 기본 방침에 이에 관한 구체적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이번 오염수 해양 방출은 주변국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대와 우려 속에도 막무가내식으로 추진하고 있어 국제적으로 큰 분쟁과 문제를 야기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도 우려를 나타 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 공공 이익과 중국 인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중국은 이미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고 일본이 책임감 있는 태도로 후쿠시마 원전의 폐수 처리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요구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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