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포커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을 한국에서 개최하는 이유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6 08: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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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Z 5시리즈의 언팩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올해 21(현지시간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3 (Galaxy Unpacked 2023)’ 행사 장면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갤럭시 Z 5시리즈를 당초보다 2주 앞당겨 726일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5 플립과 갤럭시Z5 폴더를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맞아 떨어졌다.

 

다소 의외인 것은 언팩 장소이다. 아직까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서울과 부산 등 국내에서 공개할 예정이라는 추측성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도시나 장소는 불분명해도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을 처음으로 한국에서 진행할 예정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삼성전자에게 폴더블 폰, 특히 갤럭시Z 5 시리즈는 단순한 휴대폰 신 제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폴더블 폰은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기술과 성능의 우위와 독점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분야다. 더욱이 올해 폴더블 폰 시장은 연간 5% 이상 성장하면서 본격적인 형성기를 맞는다. 갤럭시Z 5 시리즈는 경쟁 기업들을 압도할 수 있는 카드로 여겨져왔다.

 

그동안 프리미엄급 휴대폰의 언팩을 미국 등 해외에서 해온 것과 달리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는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첫째 그 주인공이 갤럭시Z플립과 폴드 5시리즈라는 폴더블 폰이기 때문이다. 폴더블 폰 시장은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현실적인 시장 사이즈는 작다. 가격도 2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다. 예컨대 중저가형 폰을 선호하는 인도에서 200만원이 넘는 최신형 폴더블 폰을 공개하는 것은 넌센스다.

 

그럼 왜 미국은 아닐까? 몇가지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비슷한 시기에 구글의 픽셀 폴드와 모토로라의 레이저40 시리즈가 미국에서 출시된다는 점도 고려한 것 같다. 삼성전자의 캘럭시Z5 시리즈가 성능이나 안정성 등에서 세계 최고의 제품으로 구글이나 모토로라의 폴더블폰과 경쟁에서 이길수 있음은 자명하지만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애플이 아직까지 폴더블 폰을 내놓지 않은데다가 갤럭시Z 4시리즈의 언팩을 미국 뉴욕에서 개최했던 점도 고려해 애플의 본 고장을 직격하지 않고 이번에는 돌아가기고 결정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한국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많아 보인다. 우선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고가 휴대폰에 대한 구매력 등을 고려하면 한국만큼 좋은 데뷔 무대는 없다. 더욱이 얼리 어댑터로서 최신 제품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새로운 제품과 기능에 대한 유연성 등 한국 고객의 특성은 갤럭시Z 5시리즈의 론칭 및 테스트 베드로서 한국이 적격일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1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의 경영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10만전자는 기본일 것 같았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신 제품을 서울 강남 한 복판에서 론칭하는 것은 10만 전자는 물론 한국 전체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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