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이어지나...전공의 "병원에 돌아가지 않겠다"

최용민 / 기사승인 : 2020-09-07 08: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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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협회 "국가고시 응시 만장일치 거부…투쟁 지속"

의정 다시 정면 충돌...정부, 예고대로 강력 대응 예고

내년 수련병원 인턴 수급·몇 년 뒤 공중보건의·군의관 충원 차질 현실화되나

▲출처=연합뉴스

 

공공의대 설립에 대한 정부의 계획을 다시 검토해 보자던 합의가 잉크가 마기도 전에 다시 깨졌다. 이번엔 갈 때까지 갈 모양새다.

 

집단휴진을 잠시 멈추고 7일부터 진료 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전공의들이 예상을 뒤엎고 이날도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의료공백이 연장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대회원 공지를 통해 "7일은 복귀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복귀 시점은 오늘 오후 1시 대회원 간담회 이후 재설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1일부터 이어진 의료공백 사태가 오늘로 18일째에 접어들었다. 이 때문에 오늘도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의 진료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가 국가고시 시험을 계속 거부하기로 했다.

 

전국 40개 의대 학생협회로 구성된 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는 6"내일부터 진행되는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당초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의대협 비대위는 이날 오전부터 회의를 연 결과, 전국 40개 의대 국가고시 응시자 대표가 만장일치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의대협 비대위는 "의협과 당정의 졸속 합의 이후에 이어진 보건복지부와 여당의 표리부동한 정치 행보에 많은 회원이 분노했다""협회는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단체행동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4일 오후로 예정돼 있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재접수 기한을 6일 밤 12시까지로 연장했지만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와 연대를 굳건히 유지하고 지속해서 의료 현안을 논의하겠다"면서 "의과대학 교수들도 단체행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시험 준비를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대한의사협회와 교수, 의료계 원로 등의 건의와 행정 절차에 드는 시간 등을 고려해 91일부터 18일 사이에 응시 예정인 재신청자는 11월 이후에 시험을 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3000여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않으면 당장 수련병원 응급실 등의 인턴 수급에 차질이 생긴다.

 

▲출처=연합뉴스

 

의료체계부실 심각해질까

 

또 몇 년 뒤에는 군 복무 대신 공중보건의로 근무하거나, 전공의를 마친 후 군의관으로 복무할 인력도 부족해진다. 이렇게 되면 지역 보건소 등의 의료공백이 현실화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 중단과 관련, 7일에는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대신 7일에는 전체 전공의 대상 간담회를 열어 모든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모든 전공의가 참여하도록 업무 복귀 시점은 월요일 이후로 재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대전협 비대위가 단체행동을 유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전공의들이 7일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그러나 내부에서 집단휴진(파업) 중단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전체 전공의의 의견을 수렴하는 재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관련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자 업무 복귀 시점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위원장은 공지를 통해 간담회에 현재까지의 모든 상황을 가감 없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중재자도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당정과 의료계, 당정과 대전협 간에 통로가 확실치 않으면서 계속 논쟁만 되고 있는 것은 심각하다. 당장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의료계 공백이 나오지 않도록 정부가 앞장 서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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