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늘어난 만큼 택배 폐기물도 책임진다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5 09: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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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배송에 '친환경' 덧입히는 완전배송 추구

포장용 종이박스 회수·반영구 사용가능 가방 사용

초등학교 교실 숲 조정에서 반영키로

▲ 마켓컬리가 조성하는 초등학교 숲. [제공=마켓컬리] 

 

추석 명절이 끝날 즈음이면 아파트나 빌라촌 앞에 재활용 쓰레기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높은 산만큼 재활용 폐기물이 쏟아져 나온다. 각종 선물 세트 등으로 포장재가 방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업계가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식품배송업체 마켓컬리는 종이박스 회수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객이 배송받은 종이박스를 현관 앞에 두면 마켓컬리가 이를 회수해 재활용 업체에 넘긴다.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초등학교 교실 숲을 조성하는 데 이용된다.

 

교실 숲은 초등학교 전체 학급에 교실당 10여개의 공기정화 식물을 배치하는 것으로, 이는 공기청정기 5대를 가동하는 것과 같은 정화 효과를 낸다고 마켓컬리는 설명했다지난 9월 서울 월곡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4개 학교에 교실 숲이 만들어졌다.

 

또 마켓컬리는 새벽 배송에 쓰이는 택배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교체하는 '올페이퍼챌린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새벽 배송용 종이 포장재는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의 산림경영인증시스템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산림의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등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에 부여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종이 상자에 사용되는 재활용지 비율도 90%를 넘는다"면서 "종이 상자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로고 부분에만 색깔을 넣고 코팅을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이 '알비백' 통해 일회용 포장용품을 줄였다. [제공=SSG닷컴]

 

마켓컬리, SSG닷컴, 홈쇼핑업계까지 동참

 

한편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자체 배송하는 상품에 대해 일회용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시간대를 지정해 대면 배송하는 상품의 경우 택배 박스 대신 종이봉투 등을 이용하고, 새벽 배송 상품은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다회용 가방인 '알비백'에 담는다.

 

SSG닷컴 관계자는 "알비백은 캠핑이나 여행을 갈 때 짐가방으로 활용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홈쇼핑 업계는 친환경 아이스팩과 접착제를 쓰지 않은 종이 상자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 NS홈쇼핑은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합성 젤 대신 물로 채워진 아이스팩을 냉동·냉장 식품 포장에 쓰고 있다. 이들 아이스팩의 포장재도 재활용 가능한 비닐이나 종이로 만들어져 땅에 묻으면 자연 분해가 가능하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물 아이스팩은 올 상반기에만 44만개 넘게 사용됐다""앞으로 연간 120만개의 젤 아이스팩을 물 아이스팩으로 대체하고, 얼린 생수를 냉매로 활용하는 상품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4월 일부 상품에 도입한 친환경 비닐 포장재를 모든 직매입 상품에 적용하고 있다. 이 비닐 포장재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매스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것으로, 일반 합성수지보다 탄소 발생량이 70% 적다.

 

GS홈쇼핑과 NS홈쇼핑, 현대홈쇼핑은 친환경 접착테이프를 사용하거나 테이프를 아예 쓰지 않아 분리배출이 쉬운 택배 박스인 '날개 박스'(핑거 박스)를 사용하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통업계의 변화를 바람직한 일로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비대면 쇼핑이 크게 늘어나면서 아직 구체적인 통계가 잡힌 것은 없지만 포장재와 아이스팩, 테이프 사용량 등이 두 배 이상 늘어났을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것만이라도 친환경적으로 바꿀 수 있다면 환경보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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