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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
트럼프 본인은 정작 부인했지만 미국의 역대 가장 유명했던 대통령들 두상이 새겨진 러시모어산에 트럼프가 올라갈 생각이라도 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세계의 조롱을 사고 있다. 뉴욕타임즈 9일자 보도에서 밝혀진 것이다.
미국은 현재 리더십 실종의 국가로 전락해 버렸다. 세계의 평화를 지키던 과거의 화려하던 시절은 이미 끝나버렸고 글로벌 갈등의 진원지로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분쟁 방위비 분쟁 저작권 분쟁 등으로 동맹국들과도 갖은 분쟁거리를 확대하고 이를 조롱하거나 말도 안 되는 폭력적인 언사로 압박하기가 일쑤다.
심야의 광란... 폭도인지 시민인지 과연 미국이 맞나?
10일에는 미국 시카고의 최대 번화가에서 심야에 대규모 폭동과 약탈이 일어나 일부에선 이에 대응하는 경찰과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도심이 마비됐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이날 자정 무렵부터 새벽 5시 사이 수백명이 '환상의 1마일'(Magnificent Mile)로 불리는 시카고 도심 번화가 미시간애비뉴의 상점 유리창을 깨고 상품을 약탈했다.
시카고 경찰 대변인은 "폭동 발생 약 5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30분께 미시간애비뉴 인근 레이크스트릿에서 일부가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경찰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이에 대응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총에 맞은 경찰관은 없으며 총격 용의자 가운데 부상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 대변인은 "총격에 앞서 수많은 경찰관이 폭동 대응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폭도들이 미시간애비뉴의 애플·베스트바이 등 대형 매장과 고급 상점들을 돌면서 유리창을 깨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 쇼핑백 가득 물건을 담아 달아났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차량이 몰려와 많은 사람을 각 상점 앞에 내려놓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진압에 나선 경찰을 향해 사제 최루탄을 쏘고 돌을 던지며 저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가 실종되고 리더십은 사라진 채 무법천지가 연출된 것이다.
경찰은 오전 4시 무렵부터 상황을 제압할 수 있었으나 흩어진 사람들은 날이 밝을 때까지 곳곳에 흩어져 반달리즘을 자행했고 이로 인해 전철과 버스 등 도심으로 향하는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러시오어산 두상 소동은 트럼프 민낯 드러내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하는 일의 반응을 전혀 개의치 않고 엉뚱한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에게 러시모어산에 자신의 얼굴을 새기고 싶다는 뜻을 표한 바 있다.
놈 주지사는 지난 2018년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만났을 때 "언제 사우스다코타에 오셔야 한다. 우리에게는 러시모어산이 있다"라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모어산에 내 얼굴이 새겨지는 것이 내 꿈"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놈 주지사는 그 말이 농담인 줄 알고 웃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웃지 않았다. 그는 정말로 진지했다"라고 전했다.
대만 중국 분쟁 갈수록 확대 일촉즉발 분위기 즐기나?
그리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영사관을 폐쇄하는 초강경수를 주고 받고도 틱톡 위챗 등을 강력 제제하면서 이번에는 1979년 단교 이후 미국 최고위급 인사가 대만을 방문하도록 힘을 실어 중국이 사상 최대의 수준으로 강력히 반발했다.
10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와 친선의 메시지를 전하게 돼 진정 영광"이라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또 "미국은 대만 민주주의의 성공에 대해 경탄한다"면서 "대만과의 협력·파트너십을 강화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어떻게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주의적 가치가 보건 분야의 성공을 이끌었는지 배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이자 장관은 대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대만은 열린 민주사회로 최고로 성공적이고 투명하게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정책을 시행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번 방문은 무역·기술 전쟁을 비롯해 코로나19, 홍콩·대만·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의도적으로 조롱하듯 고위직을 보내면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외교통들은 대만을 지원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미국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거부하는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양측의 관계 강화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견제... 항공기 중간선 침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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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와 시진핑의 무역분쟁. [출처=연합뉴스] |
10일 대만 자유시보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전 중국 젠(殲·J)-11과 젠-10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짧은 시간 대만 측 공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한 것은 지난해 3월과 올해 2월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중국 전투기들은 대만 공역에 잠시 진입했다가 긴급 대응 출격한 대만 군용기의 경고방송에 현장을 벗어났다. 당시 대만의 지대공 미사일도 경계상태에 돌입하는 등 한동안 긴장이 감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들은 양국 긴장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우연히 접경 충돌이나 군사적 충돌이 가능한 수준까지 확전되지 않도록 미중 양국이 서로 절제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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