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코레일과 결별 선언…"자체 차량 정비 확대, 코레일과의 위수탁 계약 재정비"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6 10: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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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통복터널 전차선 사고 계기, 차량복구 등 130억원 피해
▲ 사진=이종국 SR 신임 대표이사 [제공/연합뉴스]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이 KTX를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의 결별을 선택했다.

이종국 SR 대표이사는 5일 서울 수서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R 자체적으로 차량 정비를 확대하고 코레일과의 위수탁 계약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전차선 단전사고 원인은 부실한 자재 사용과 공사 과정에 대한 허술한 관리"라며 "건설과 관리가 분리된 지금의 유지보수 체제로는 철도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고 국토교통부에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SR은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아산역∼경기 평택 지제역 구간 통복터널에서 일어난 전차선 단전사고의 피해액을 130억원으로 집계했다.

SRT 열차 총 32편성 중 25편성에서 엔진 역할을 하는 주전력변환장치가 훼손돼 차량 복구에 91억원, 비상 차량 임차료로 25억원이 들었다. 열차 이용에 불편함을 겪은 고객들에게 발급하는 할인 쿠폰 등 보상비로는 7억7천만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SR이 밝힌 사고 원인은 '부실시공'이다.

사고가 일어난 수서∼평택 제9공구 공사 발주처는 국가철도공단이고, 완공 뒤 철도공단이 코레일에 시설물을 인수인계했다.

하자관리업무는 코레일이 철도공단에서 위탁받아 하고 있다.

철도공단과 코레일은 서로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토부가 책임 소재를 가려내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서울 강남구 수서역 SRT 역사 [제공/연합뉴스]

이 사장은 "이번 사고 수습을 계기로 독자적인 길을 개척하는 긴 여정을 시작하겠다"며 철도공사와 체결한 차량 정비, 공용 역 사용에 대한 위탁계약 등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RT 예약 시스템은 코레일 것을 빌려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역시 독자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코레일관광개발에 위탁한 콜센터와 객실 승무 서비스도 독자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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