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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선적장에서 수출대기 중인 차량들. [제공=현대차] |
반면 세계 주요 시장에서 생산과 판매 차질이 이어지며 해외판매가 급감했다. 6일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GM)·르노삼성·쌍용차 발표에 따르면 4월 5개 업체의 국내외 완성차 판매는 37만6032대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47.0% 감소했다.
완성차 5개사의 국내 판매는 14만5141대로 작년 4월보다 6.5%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23만891대로 59.7%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을 포함해서 세계 자동차 공장 300곳 중 71%인 213곳이 가동을 중단한 여파가 직접 미친 것이다.
각사별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4월 국내외 시장 판매가 15만9097대로 56.9% 감소하며 전체 판매가 절반 아래로 주저앉았다. 국내 판매는 7만1042대로 0.5% 감소하는 데 그쳐 선방했지만, 해외 판매가 8만8037대로 70.4% 급감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 내렸다.
기아차는 전체 판매가 13만4216대로 41.1% 감소했다. 국내 판매가 5만361대로 19.9%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8만3855대로 54.9%나 급감한 탓에 판매가 줄었다.
한국지엠(GM)은 전체 판매가 26.7% 줄었다. 내수는 6706대로 4.2% 증가했지만, 수출(반조립제품(CKD) 포함)이 5만6131대로 29.3% 줄면서 전체 판매가 6만2837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차는 전체 판매가 1만3087대로, 4.6% 감소했다. 내수는 1만1015대로 78.4%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수출(CKD 제외)이 2031대로 72.5%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신차 XM3가 6276대 팔리며 이끌었다.
쌍용차의 4월 판매도 46.4% 감소하며 작년 동월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내수는 6천17대로 41.4% 줄었고, 수출은 796대로 67.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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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GM 텍사스 공장. |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최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실적이 급감하면서 1분기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이탈리아 합작 자동차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1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미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도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6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GM은 1분기에 2억9400만달러(약 360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22억달러보다 86.7%나 급감한 수준이다. 다만 적자는 면했다.
매출은 327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2% 줄었다. GM은 코로나19 사태로 북미지역 등의 공장을 일시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GM은 오는 18일부터 북미공장의 재가동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복수의 언론들이 전했다.
한편 피아트크라이슬러는 1분기 18억달러(약 2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5억5170만달러의 순익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의 1분기 매출은 223억달러로 16%나 급감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수와 수출 모두 당분간 고전을 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이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어 상반기 실적을 만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적어도 6월까지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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