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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하늘길 열렸다. 현대차 현지법인의 기부와 함께 의약품 전달 특별기로 교민도 데려 왔다. [출처=연합뉴스] |
하늘길 전체를 닫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아오던 터키가 현대차 기술진에게 문을 열어 주었다.
터키 이즈미트 공장에서 유럽 전략 차종인 i10·i20을 생산 중인 현대차는 하반기 중 i20 완전변경 모델 양산을 위해 생산 라인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한국 기술진의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신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현대차 터키 법인인 현대앗산오토모티브가 비상한 묘책을 내놨다. 현대차 터키법인이 터키 정부에 30만 유로(약 4억원)를 특별기부한 것이다. 마침 터키 정부도 협상 끝에 한국의 의약품 8만명 분과 의료장비를 구매했다.
이로써 지난 13일 아시아나 특별기편에으로 우선 4만5000명분의 의약품이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고 터키에 발이 묶인 한국인 147명을 싣고 한국으로 회항할 수 있었다.
이어 다시 출발한 특별기에는 3만5000명분의 나머지 의약품을 실었고 현대차와 협력사 기술진 142명이 동승, 터키에 무사히 입국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키에 기부금을 낸 데다 한국 의약품으로 교류의 길을 열고 발이 묶인 국민들을 귀국시켰으며 터키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경제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매우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외교 당국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터키한국대사관이 터키 정부를 설득해 현대차 터키 법인이 특별기 운항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터키에 입국한 한국 기술진은 14일 간의 격리 조치를 마친 후 즉시 작업에 투입하기 위해 숙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각국 정부는 한국이 코로나19 상황 개선 정보를 듣고 있어 조만간 꼭 필요한 인력에 대해서는 문호를 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역시 외교에는 정부와 민간의 구분이 없다는 것을 이번 사안이 보여주고 있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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