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가계 부채 역대 최대…3월 말 기준 1천928조7천억원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1 08: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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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9조7천억원 증가
▲ 사진=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현수막 [제공/연합뉴스]

 

올해 1분기(1∼3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체 가계 부채가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928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1천925조9천억원)보다 2조8천억원 많고,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통화 긴축 속에서도 2023년 2분기(+8조2천억원)·3분기(+17조1천억원)·4분기(+7조원) 계속 늘다가 작년 1분기 들어서야 3조1천억원 줄었지만, 이후 다시 방향을 틀어서 올해 1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1분기 증가 폭(+2조8천억원)은 전 분기(+11조6천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1분기 말 잔액이 1천810조3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1천805조5천억원)보다 4조7천억원 불었다.

역시 전 분기(+9조1억원)와 비교해 증가 폭은 절반으로 축소됐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천133조5천억원)이 9조7천억원 증가했다.
 

▲ 사진=가계신용 추이 [제공/한국은행]

반대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잔액 676조7천억원)의 경우 4조9천억원 줄어 14분기 연속 뒷걸음쳤다.

대출자들이 연초 상여금으로 신용대출을 상환한 데 영향을 받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잔액 974조5천억원)이 석 달 사이 8조4천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11조5천억원 불었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3조1천억원 줄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 311조3천억원)도 1조원 증가했다.

작년 4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늘었지만, 증가 폭은 전 분기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잔액 524조5천억원)은 4조7천억원 뒷걸음쳤다.

1분기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신용 잔액(118조5천억원)은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 위주로 1조9천억원 줄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전망과 관련해 "2∼3월 늘어난 주택 거래가 1∼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5∼6월 주택담보대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과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하반기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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