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봉쇄에도 한국 대기업 인도주의 대규모 기부 이어가

이준섭 / 기사승인 : 2020-04-16 09: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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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2억원·현대차 산소호흡기…韓 기업 봉쇄한 인도에 온정의 손길

LG전자는 100만명분 식사 지원…포스코도 현금·구호 식량 전달

▲ 삼성전자 인도공장. 공장문은 닫고 있어도 인도주의 온정을 베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비록 인도는 한국 기업과 임직원들의 진입을 봉쇄했지만 한국의 대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 나라를 위해 인도적인 지원을 계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실 인도의 국가 봉쇄 조치로 인해 공장 문은 닫은 상태지만 더 심각한 상황에 부닥친 인도인들을 위해 후원 활동에는 오히려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코로나19 관련 지원 명목으로 인도 당국에 2억루피를 지원하기로 했다. 무려 32억 원 상당의 거금 지원이다.

 

이 가운데 15000만루피(24억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도하는 펀드에 투입하고 나머지 금액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타밀나두주에 각각 전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노이다와 타밀나두주의 첸나이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개인 후원에 참여하는 직원과는 매칭 형태로 추가 기부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앞서 X-레이, 초음파 검사 장비, 마스크, 보호장구 등 여러 의료 장비도 지원한 상태다.

 

첸나이에 공장이 있는 현대자동차 인도법인도 타밀나두주에 최근 5000만루피(8억원)를 전달했고 모디 총리 펀드 지원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조달한 25000명 분량의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곧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전달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산소호흡기 지원이다. 의료인프라가 열악한 인도에는 현재 산소호흡기가 48000여대밖에 없는 실정이라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전문 업체에 의뢰해 산소호흡기를 위탁 생산할 예정이며 생산 물량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마스크, 소독제, 보호장구, 폐기물 소각기 등 의료 관련 장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봉쇄 조치로 일용직 노동자 등 저소득층이 심각한 타격을 받은 점을 고려해 100만명 분량의 음식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미 노이다 공장 주변 취약 계층 1000명에게도 식료품을 전달했다.

 

LG전자는 인도 전국 곳곳의 병원과 격리시설에도 공기청정기, 정수기, TV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남부 타밀나두 주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포스코도 대규모 자동차·가전용 강판 공장이 있는 마하라슈트라주 측에 지금까지 총 3000만루피(48000만원)를 기부했다. 또 공장 인근 마을 저소득층에 기초 식량 13개 품목으로 구성된 구호 식량 키트 1000개도 나눠줬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한국에 주문한 1만명 분량의 신속진단키트가 도달하는 대로 역시 마하라슈트라 주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인도의 국가 봉쇄는 14일 종료 예정이었지만 다음 달 3일까지 연장되면서 국내 대기업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는 20일부터 일부 산업 시설 가동을 허용한다고 했지만 여러가지 제한이 있어 한국 공장의 가동이 어느 정도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재계는 부디 이번 일로 한국기업과 인도 정부의 친분과 인적 교류가 확대되면서 우리 기업에 보답할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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