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 김태균, 과제는 '부담감 극복'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12-13 09: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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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원이라는 금액을 받고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김태균(29)은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했다.

김태균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것은 '부담감'이다.

한화는 12일 오전 김태균과 1년간 연봉 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고 발표했다. 옵션없이 순수 보장금액만 15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이는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이다.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1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것은 김태균이 처음이다.

종전 역대 최고 연봉에서 수직 상승된 금액이다. 지난 5일 역시 일본에서 뛰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승엽(35)이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하며 받은 총 11억원이 종전 역대 최고액이었다. 그러나 이 금액도 옵션 3억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승엽 이전에 최고 연봉은 2004년 말 심정수가 현대 유니콘스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며 받은 7억5000만원이다.

금액 자체로 한화가 김태균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한화 노재덕 단장은 "김태균에게 준 연봉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해줄 수 있는 선수다. 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최진행, 류현진 등 팀 주축 선수들과 조화를 잘 이뤄줄 것이다. 고참, 젊은 선수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그런 점도 생각해서 책정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노 단장은 "계약금이 따로 없는 것을 생각해 금액을 높게 잡았다. 옵션을 달지 않은 것도 당연히 그만큼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믿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 대전시 유성구 리베라 호텔 유성에서 열린 한화 입단식 및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한화 구단이 김태균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 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날 김태균의 입단식에는 한화 정승진 대표이사와 노 단장, 한대화(51) 감독이 총출동했다. 정승진 대표이사가 직접 유니폼을 입혀줬고, 한대화 감독이 손수 모자를 씌워주며 김태균을 환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태균은 15억원이라는 금액이 과분하다는 말을 몇 차례나 반복했다.

김태균은 소감을 말할 때에도 "과분한 대우를 해주신 김승연 회장님과 구단 사장님, 단장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 최고 연봉이 스스로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과분한 대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연봉에 걸맞은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주겠다. 팬들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뛰겠다"고 강조했다.

김태균은 "연봉을 너무 많이 받아서 수치상으로 어떤 성적을 내야 거기에 걸맞은 성적인지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연봉을 많이 받으니 내년에는 도루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는 농담도 섞었다.

연봉에 나타난 한화의 커다란 기대는 김태균에게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부담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 선배와 홈런왕 경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그래도 경쟁에서 밀리지는 않겠다"고 각오를 내보인 김태균이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부담감을 최대한 털어낼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대화 감독은 김태균이 느낄 부담감을 한껏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균의 합류로 전체적인 전력은 분명히 보강됐다고 말한 한 감독은 "하지만 김태균이 내년 시즌을 맞이하면서 부담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기술적인 면이나 기량 면에서 김태균에게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한 한 감독은 "하지만 부담을 갖고 내년 시즌을 맞이 하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부담을 갖지 않고 시즌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떤 성적을 내야 연봉에 걸맞은 성적이겠느냐'는 질문에도 한 감독은 "부담없이 경기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한 뒤, "성적은 자기가 낸다고 해서 내는 것이 아니다. 김태균이 팀의 구심점 역할만 해주면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며 김태균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15억원이라는 적잖은 금액을 받은 김태균. 김태균이 한 감독의 바람대로 부담을 버리고 경기에 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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