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랭킹-정치] 7위 박병엽, '맨손신화' 팬텍과 아름다운 이별(2011.12.07)

정치팀 / 기사승인 : 2011-12-07 13: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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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유승민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이 7일 오전 당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존망의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당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절망과 분노 앞에 참담한 마음으로 잘못을 사죄한다"며 "당은 다시 태어나서 이 나라와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떠나간 민심을 되찾기 위해 미력을 다하겠다"며 "당에 마지막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직 사퇴배경과 관련,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부터 고민해왔고 결정적인 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디도스 공격건"이라며 "당의 연루 부분은 전혀 밝혀진 바 없지만 사건이 터지고 당이 무기력하게 대처하는 것에 책임을 느껴 사퇴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사퇴에 앞서 박 전 대표와 논의를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보고를 못했다"며 "당이 어려운 상황이라 고민해 결심했고, 회견 직후에 보고를 할 것인데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당이 분열되지 않고 화합해 당원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해 당 해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최고위원은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이 이날 함께 사퇴하는 것과 관련, "그들과는 당이 처한 위기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을 했다"며 "다만 사퇴결심은 각자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고, 한 사람과는 전화로, 한 사람과는 문자로 말했다"고 설명했다.그는 "홍 대표에게는 이야기를 전혀 하지 못했다"며 "개인적으로 미안하지만 그 동안 당을 이끌어가면서 중요한 고비마다 보였던 부분에 대해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홍 대표에게 동반 퇴진을 권유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홍 대표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선관위 사이버 디도스 공격은 지금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서 특별검사제(특검)를 도입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혼란을 줄이고 진실을 규명할 수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당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등판론과 관련, "박 전 대표의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당원들의 뜻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지도부 총사퇴로 갈 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간다면 당분간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며 "박 전 대표를 포함해 어떤 방식으로든 당이 다시 태어나는 것에 대해 함께 의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위 원희룡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에 이어 원희룡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원 최고위원은 7일 오전 9시55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최구식 의원의) 9급 비서 단독 범행이라고 믿지 않는다"며 "경찰이 단독범행이라고 결론을 지으면 더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디도스 사건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는다"며 "이번주 내에 결과 발표를 할 것으로 보는데, 경찰이 단독범행이라고 결론을 내리면 국민들의 상식적 의문으로 의혹이 더 커지고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최고위원은 "더한 말도 하고 싶지만 홍준표 체제와 박근혜 대세론으로는 안 된다"며 "상황을 만든 당사자의 처절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사퇴 후 당 해체 운동을 할 것"이라며 "(내가 아는 흐름만 해도 (해체 움직임이) 세 갈래"라며 "어떤 그룹이 요청을 해와도 모두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도 쇄신대상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 자신도 쇄신대상"이라며 "지금처럼 폐쇄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으로는 박근혜가 아니라 박정희가 나와도 안 된다"고 답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정치 풍토와 이기적인 출세주의 정치관 자체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내 의원들 사이의 체감 온도차가 다르다"며 "영하라고 느끼는 사람이 있고, 봄날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데, 봄날이라고 느끼는 사람과 거기에 둘러싸인 사람들이 한나라당 위기의 주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최고위원은 "남경필 최고위원도 홍준표 대표를 만나서 함께 사퇴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한다"며 "부질없는 행동, 미련한 짓 하지 말고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새로운 정치의 길을 여는데 최고위원이 역할을 하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3위 김무성

김무성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한나라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5명에게 책임이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등 당내 인사 5명을 지목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경기 안성에서 열린 '한나라당 지역당원협의회 당원교육'에 참석, "한나라당이 이렇게 된 것은 5명에게 책임이 있다"며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홍준표 대표, 이재오·이상득 의원을 지목했다. 김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를 하지 않는다. 이상득 이재오 의원은 정치 어드바이스를 잘 못했다"며 "역사적 대 전환기에 신중한 언행을 해야 할 집권당의 대표인 홍 대표가 그 반대로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대통령의 (정책 중) 잘한 것은 협조를 하고, 잘못한 것은 비판했어야 하는데 철저히 외면해 왔다"고 말했다. 또 "이 사람들이 책임지고 그만 두라는 것이 아니다. 오늘이라도 만나서 자기반성을 하고 당을 수습하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김 전 원내대표가 발언 당시 '5적'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에 대해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5명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을 뿐 5적이라는 표현은 전혀 사용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4위 박근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파문 등으로 한나라당이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를 수습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원희룡 최고위원 등 수도권 지역 한나라당 의원 10명은 조찬 모임을 갖고 당 해산 및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조찬 모임에 참석한 안형환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재창당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정기국회가 끝나면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즉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도부가 그동안 재창당 수준에 버금가는 쇄신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지도부에 쇄신안을 요구했다"며 "의미있고 즉각 실행이 가능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을 모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남경필·유승민 최고위원은 지도부 사퇴까지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한 언론과 통화에서 "당이 이대로 가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여러 가지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백지상태에서 고민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이 지도부를 사퇴할 경우 한나라당 지도부는 일순간에 패닉상태로 변한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동반 사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5명의 선출직중 3명의 최고위원이 사퇴를 한다면 사실상 홍준표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 지도부 체제는 유명무실하게 된다. 이 같은 당 해체론 위기감이 확산되자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 등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은 "지금의 당 상황이 최악인 만큼, 박 전 대표가 나설 수밖에 없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5위 공씨

중앙선관위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혐의로 구속된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수행비서 공모씨(27)가 지난 1일 체포되기 전 지인들에게 “내가 한 게 아닌데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배후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7일 ‘민중의 소리’에 따르면 공씨는 체포되기 전 진주로 내려와 지인들과 술자리를 함께 했다. 자리에 참석한 한 인사는 6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열흘 전 쯤 공OO이 최구식 의원을 수행하고 진주에 내려왔고,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친구들에게 디도스 공격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한 게 아닌데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친구 장모씨가 “네가 한 일도 아닌데 왜 덮어쓰냐”라고 말하며 공씨와 언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창시절 공씨와 알게 된 한 대학생도 인터뷰에서 “공OO이 체포되기 이틀 전 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디도스 공격과 관련) ‘내가 한 게 아닌데 일이 그렇게(내가 한 걸로)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진주의 공씨 주변 인사들은 모두 “그런 일을 할 만한 친구가 못 된다” “공씨는 말 그대로 수행비서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중의 소리’는 “공씨 주변 인사들이 전한 말이 사실이라면 공씨는 체포되기 전 이미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져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라며 “지난 1일 체포된 공씨가 지난달 25~27일 사이에 이미 디도스 공격과 관련한 경찰 내부 수사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선관위 디도스 공격이 공씨의 단독범행이라면 국회의원 운전기사에 불과한 일개 9급 비서가 어떻게 경찰 내부 수사정보까지 파악하고 있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경찰 내부 고급 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윗선이 있지 않았겠냐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6위 한명숙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MB(이명박)정권의 실정을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어 직접 정치에 참여하려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시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럽 사망으로 좌절됐고 이에 절망해 김 전 대통령도 사망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6일 전북 전주 전북대문화관에서 열린 자신에 대한 '무죄판결 환영 및 정치콘서트'에 참여해 두 전 대통령의 죽음에 관한 사연을 처음 말한다며 이같이 고백했다. 한 전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MB정권의 실정에 너무 실망해 도저히 볼 수 없다고 생각하셨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나서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김 전 대통령의 제의에 노 전 대통령도 동의해 MB정권의 실정을 바로 잡고자 나설 예정이었다는 것.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김 전 대통령이 너무 충격을 받았고 MB정권 바로잡기는 실현되지 않았다고 한 전 총리는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본 김 전 대통령의 모습에서 곧 돌아가실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실제 3개월후 돌아가시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분노는 노 전 대통령 장례식장에 앉아 있던 이명박 대통령 부부의 눈길을 외면하는 것으로 표출됐었다고 고백했다. 한 전 총리는 "김-노 전 대통령을 동시에 잃으며 나라는 큰 별 두개를 잃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MB정부는 장례절차조차 협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7위 박병엽

한국 정보기술(IT) 산업의 산증인인 팬택 박병엽 부회장(49)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삐삐(무선호출기) 신화’의 주역인 박 부회장은 휴대전화, 스마트폰으로 종목을 바꿔가며 맨손으로 팬택을 세계 7위 휴대전화 업체로 키웠다. 무리한 해외 사업 확장으로 회사가 2007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자 “월급을 받지 않겠다”면서 야전침대에서 생활하며 경영 정상화에 매달렸다. 경영 잘못의 책임을 지고 회사를 정상화시킨 뒤 홀가분하게 옷을 벗은 사례는 흔치 않다. 팬택의 창업자이자 오너인 박 부회장은 수조원의 기업가치를 가진 팬택을 ‘맨손’으로 떠났다. 박 부회장은 6일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2월31일을 끝으로 팬택 경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회사가 정상화돼 떠날 시점이 된 것 같다. 이제 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워크아웃 기간인) 지난 5년간 휴일 없이 일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많이 피로하고 체력적으로 감당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의 임기는 2014년 3월25일까지다. 박 부회장은 내년 3월부터 자격이 생기는 1000억원대의 스톡옵션(1억6400만주)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을 비롯한 외부의 압력은 없었다고 했다. 팬택 창업자인 박 부회장은 회사 지분이 전혀 없다. 2007년 4월 팬택이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4000억원에 이르는 지분을 회사 회생자금으로 내놨다. 박 부회장은 스물아홉 살이던 1991년 10평짜리 집 전세금 4000만원을 빼 팬택을 차렸다. 직원 6명이 전부인 무선호출기 회사였다. 무선호출기 사업이 대박을 터뜨렸지만 사업이 사양길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자 1997년 과감하게 휴대전화로 갈아탔다. 이동통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2005년 매출이 3조원을 넘기며 세계 7위 휴대전화 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2006년 무리한 사업 확장 탓에 자금난에 빠지며 2007년 4월 워크아웃 신세를 지게 됐다. 4000명에 달하던 직원은 절반으로 줄었다. 그는 8000억원에 이르는 회사 부채에 직접 보증을 섰다. 그는 “당시 죽으려고 한강다리에 섰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팬택은 독해졌다. 박 부회장이 “백의종군하겠다”고 하자 전 임직원은 휴일 없이 오전 5시에 집을 나서 기술 개발에 열정을 쏟았다. 사양길에 접어든 휴대전화 대신 스마트폰 개발에 올인했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팬택은 워크아웃 직후인 2007년 3·4분기부터 18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1107만대의 단말기를 팔아 2조775억원의 매출을 올려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도 제쳤다. 요즘 유행하는 4세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세계 5위로 올라섰다. 박 부회장은 “아직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작은 자회사는 당분간 챙기고 싶다”고 마지막 열정을 표시했다. 그는 “워크아웃 당시 책임을 함께해주리라 믿었던 금융사가 발을 빼는 행태를 보인 것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며 “팬택이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고, 우리 제품을 국내외 소비자들이 찾는 모습이 가장 즐거웠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채권단이 대주주로서 책임을 나눠 져야 한다. 팬택 같은 기업이 기업구조개선 작업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기업활동을 하기 좋은 나라”라고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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