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신, 국가·핸드볼에 헌신하는 뜨거운 남자"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10-06 1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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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신은 국가에 대해, 핸드볼에 대해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이다."

윤경신(38·대한핸드볼협회)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핸드볼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의 한걸음, 땀 한방울, 한숨 모두 역사다.

한국 나이로 서른아홉. 홍기일(37·두산) 대표팀 코치보다 한 살 많다. 웬만한 선수라면 진작 현역에서 은퇴했을 나이다. 윤경신은 플레잉코치라는 직함으로 마지막을 불태우고 있다.

윤경신은 23일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시작되는 아시아선수권대회 겸 런던올림픽 지역예선에서 플레잉코치로 활약할 예정이다. 올림픽에만 4번이나 나갔던 그가 런던올림픽에 또 도전하는 것.

이미 지난 8월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코치로서 선수단 관리와 선수로서 운동을 병행했다. 선수단 간식도 직접 챙겼다. 군소리 하나 없었다.

개인적인 사정은 좋지 않다.

윤경신은 7월 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원 소속팀 두산과의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해 현재 무적선수다. 두산의 8개월 재계약 제안을 윤경신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국 핸드볼을 위해 누구보다 애썼던 그였기에 상심이 작지 않았다.

최석재 대표팀 감독은 "윤경신처럼 국가에 대해, 핸드볼에 대해 헌신하는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전지훈련지에서 선수들 챙기랴 운동하랴 정말 고생이 많았다. 정말 훌륭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 핸드볼사에 길이 남을 윤경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선수단의 기수를 맡았을 만큼 윤경신은 명실상부한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스타다. 1995년, 1997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득점왕을 차지했고 2002년에는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독일 분데스리가 굼머스바흐, 함부르크 등에서 12년 동안 뛰면서 7차례나 득점왕에 올랐고 통산 개인득점 기록 역시 윤경신이 가지고 있다. 축구로 치면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급이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윤경신과 함께 선수로 뛰었던 최 감독은 "윤경신이 독일에 진출한 이후에도 대표팀 대회가 있으면 자비로 급이 와서 뛴 적도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윤경신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 체력이 닿는 한 개인적인 생각보다는 한국 핸드볼을 위해서 돕는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 불꽃이 더 뜨거운 법이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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