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銀 박태규, 안상수·이상득·이동관 등 관련”

배정전 / 기사승인 : 2011-10-05 11: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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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 실명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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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야당이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71)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권력형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또 이국철 SLS그룹 회장(49)이 폭로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3)의 금품수수 의혹 등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69)은 4일 국회 법사위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박태규씨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자들의 참모 역할을 했고, 당·정·청·재계·지방정부와 다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정·청 관련자로 한나라당 안상수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 김두우·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실명을 언급했다. 재계와 지방정부에서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김진선 전 강원지사가 박씨와 친분이 두텁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이 부실화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에서 1000억원을 주는 과정에서 이런 분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검찰에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과 포스텍은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500억원씩 모두 1000억원을 KTB자산운용이 만든 사모펀드에 넣었고, KTB는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8개월 뒤인 지난 2월 부산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됐다.

의원들은 신재민 전 차관 등 정권 실세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 회장 관련 사건의 수사도 촉구했다. 민주당 김학재 의원(66)은 “검찰은 언론을 통해 폭로가 나오자 이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가 청와대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하자 수사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러다 이명박 대통령이 측근비리를 엄정히 수사하라고 지시하자 다시 입장을 바꾸는 등 국민에게 실망감을 줬다”고 말했다.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의원(61)은 “최근 신 전 차관,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권재진 법무부 장관 등으로 이어지는 걸 보면 임기말이라고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썩은 나무 부서지듯 소리가 나야 하는지 심히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한상대 검찰총장(52)은 “법과 원칙에 따라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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